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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주요 김치업체들이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10㎏에 3만4240원으로 한 달 전(1만7875원)보다 2배, 1년 전(1만4792원)보다는 2.3배 각각 상승했다.
김치에 들어가는 다른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무는 14일 기준 20㎏에 2만7580원으로 1년 전(1만1020원)의 2.5배가 됐고 양파는 15㎏에 2만2760원으로 1년 전(1만4415원)의 1.6배가 됐다.
여기에 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까지 가중되자 업체들은 지난 2∼3월 포장김치 가격을 5∼7% 상향 조정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인 대상은 내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0% 수준에서 순차 인상한다. 농협중앙회도 한국농협김치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업체별 온라인몰에서는 지난달부터 포장김치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채솟값 인상으로 김치 담그는 비용이 부담되자 아예 포장김치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대상의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는 종가집 김치 상당수가 한 달째 일시 품절 사태다. 대상 관계자는 "배춧값 상승과 공급 불안정으로 포장김치 수요가 급증,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형마트 등 거래처 납품 상황도 녹록지 않다 보니 자사몰에선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또한 'CJ더마켓'에서 비비고 김치 일부를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986만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09만9000달러보다 27.6%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김치 수입액은 1337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1% 급증했다. 계속되는 고물가 기조 속 식당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는 국내산 대비 가격이 3분의 1 수준"이라며 "일반 가정이나 학교 급식 등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구매하지 않지만 식당을 비롯한 B2B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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