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강세에 하락…나스닥 1.43% 하락

다우 0.56%↓…S&P500 1.13%↓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 3.4%

↑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는 소매판매가 견조한 수준으로 나온 가운데, 국채금리가 오른 영향 등으로 하락했습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27포인트(0.56%) 하락한 30,961.8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6포인트(1.13%) 밀린 3,901.3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7.32포인트(1.43%) 떨어진 11,552.36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 발표를 지켜보며,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미국의 소비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대체적입니다.

8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증가한 6천833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수치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월 수치는 보합(0.0%)에서 0.4% 감소한 것으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가계가 높은 물가 상승세에도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21만 3,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5주 연속 감소한 것입니다.

8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8월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8% 올랐습니다. 8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2% 줄어 시장의 예상치인 보합(0.0%) 수준보다는 부진했습니다. 전월에는 0.5% 증가한 바 있습니다.

연준이 다음 주에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금리가 강세를 유지한 점은 증시에 부담을 줬습니다. 1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인 3.8%를 웃돌면서 둘 간의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됐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4%까지 올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40bp가량으로 확대됐습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전미철도협회(AAR) 등 철도 노조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철도 관련주가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축소했습니다. 유니언퍼시픽 주가가 0.8% 올랐고, 노퍽서던의 주가는 0.3%가량 상승했습니다. 캐내디언 내셔널 레일웨이 주가는 0.7% 하락하고, CSX의 주가는 3.5% 하락했습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어도비의 주가는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를 2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7%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금융환경을 긴축시켜,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는 보고서에서 "통화정책(의 효과는) 6~12개월 정도 지연된다"라며 "금융환경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긴축된 상태이며, 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가벼운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