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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음식을 싣는 라이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배달 플랫폼 사업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쿠팡이츠가 쿠팡의 흑자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쿠팡의 커머스사업 부문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쿠팡이츠를 포함한 신사업 부문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설과 관련해 쿠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쿠팡은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추진한 적이 없다"며 "쿠팡이츠는 최고의 고객 경험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쿠팡이츠 투자제안서 발송 및 매각주관사 선정에 선을 그은 것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2019년 5월 단건 배달을 내세워 배달주문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시세보다 높은 수당을 지급하면서 배달 라이더 수급 역시 수월하게 이뤄졌다.
문제는 불어나는 몸집과 달리 국내 배달업계 특성상 빠르게 수익을 내긴 어려웠다는 점이다. 결국 쿠팡이츠는 라이더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 규모를 줄였고, 지원금 등으로 건당 1만원을 넘기기도 했던 배달 단가는 25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데믹 기조에 사용자가 줄어드는 것도 업계 우려를 키웠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배달포장 플랫폼 사용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02만명 수준이던 쿠팡이츠 월간 사용자 수는 지난달 417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도 2074만명에서 2065만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배달의민족보다 쿠팡이츠의 이탈 비중이 크게 높았다. 높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라이더 프로모션 종료로 라이더들이 쿠팡이츠 배달 주문을 더이상 받지 않으면서 소비자 역시 쿠팡이츠를 선택한 경우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로서는 이중고에 시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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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 2분기 쿠팡의 매출액은 50억3782만달러(약 6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은 6714만3000달러(약 847억원)로 같은 기간 손실 규모를 87%나 줄였다. 쿠팡이 분기 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1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특히, 쿠팡의 2분기 조정 에비타 순이익은 6617만달러(약 835억원)로, 여기엔 지난 1분기(287만달러)에 이어 2분기에도 조정 에비타 기준 흑자를 낸 커머스사업이 역할을 했다. 커머스사업의 조정 에비타 흑자 규모는 9784만달러(약 1273억원)로 1분기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쿠팡이츠를 비롯해, OTT(Over The Top), 핀테크 사업 등이 포함된 신사업의 2분기 조정 에비타 손실 규모는 3167만달러(약 412억원)로 여전히 적자다.
다만 지난해 동기(7427만달러)와 비교하면 2분기 신사업 부문의 조정 에비타 손실 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당장 쿠팡이츠를 매물로 내놔야 할 정도로 적자 상황이 심각한 것은 아닌 셈이다.
계절적 영향으로 배달주문앱 사용자도 조금씩 회복세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에 배달업계가 이전보단 어려움이 있고 시장 주목도에 비해 수익성도 낮긴 하지만, 오히려 팬데믹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시장이 안정세에 들어서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쿠팡이츠 매각설도 이를 반증하는 일련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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