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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2달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병,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한 `원소주 스피릿` [사진 제공 = GS25] |
GS25는 15일 '박재범 소주'로 유명한 '원소주 스피릿'의 기록적인 판매에 힘입어 7~8월 두달새 GS25의 증류식 소주 매출이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13배에 가까운 1281% 신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원소주 스피릿을 제외한 화요, 일품진로 등 일반 증류식 소주의 매출도 83.7% 늘어났다. 반면 참이슬, 처음처럼 등 희석식 소주 매출은 1.6% 증가에 그쳤다.
GS25의 소주판매 자료를 전체 소주시장으로 일반화 하기는 아직 힘들다. 소주판매의 상당 부분이 업소와 대형마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전체 소주시장의 무게중심이 희석식에서 증류식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른바 을(乙) 소주의 반격인 셈이다.
주류 칼럼니스트인 명욱 숙명여대 객원교수는 "일본의 경우 주류 판매량이 적어 을(乙) 소주라 불리던 증류식 소주가 갑(甲) 소주라 불리던 희석식 소주의 판매량을 앞선지가 20년이 넘었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근대화와 함께 재래 증류 방식 보다는 대규모 신식 증류기를 이용한 희석식 소주가 더 낫다고 생각해 희석식 소주를 갑류(甲類) 소주, 증류식 소주를 을류(乙類) 소주라고 불렀다.
하지만 증류식 을류 소주에 '본격소주(本格燒酎)'란 이름이 붙고 원재료의 맛이 살아 있는 진짜(real) 소주라는 의미가 부여되면서 '을의 반격'이 시작된다.
일본은 특히 지역마다 하나의 특산물을 만들자는 지방 활성화 정책이 지역별 프리미엄 소주의 등장에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 실제 가고시마 지역에서 고구마를 주 원료로 하는 증류식 소주가 히트를 치는 등 일본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증류식 소주 브랜드가 800여개에 달한다.
이날 GS25는 지난 7월12일 선보인 원소주 스피릿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병,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GS25관계자는 "단일주종으로 두 달만에 100만병, 100억원 판매는 원소주 스피릿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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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GS25] |
GS25는 "2030 고객을 다수 보유한 편의점을 통해 원소주 스피릿을 출시한 전략이 과거 4050세대 중심이었던 증류식 소주 음용 문화를 MZ세대로 크게 확장시키는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속 상승하는 수요에 맞춰 GS25는 추석을 기점으로 '원소주 스피릿' 공급 물량을 두배로 확대했다. 생산 라인을 총 동원해 매장 당 주 3회, 총 6병씩 공급됐던 물량을 매장 당 총 12병으로 늘렸다. 오픈런 추세가 지속 이어지고 있으며, 공급 물량 또한 지속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GS25는 원소주 스피릿이 올해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병, 매출액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한구종 GS리테일 음용기획팀 MD는 "컬처리테일이란 대의로 뭉친 GS리테일과 원스피리츠가 대한민국 증류식 소주의 신기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주류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양사의 긴밀한 협업은 지속 이어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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