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올 2분기에 대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은행이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042곳 중 3907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1.2%로 지난 1분기(88.1%)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영업부채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대기업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87.94%로 1분기(83.23%)보다 4.71%포인트 늘어났다. 지난 2016년 2분기(90.64%) 이후 최고치다. 중소기업의 부채비율(108.32%)도 1분기보다 1.26%포인트 늘어 지난해 2분기(112.92%) 이후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도 제조업(70.8%)과 비제조업(126.7%) 모두 전 분기 대비 부채비율이 늘어났다.
이에 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24.5%)도 단기차입금이 증가하면서 1분기(23.9%) 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23.06%, 중소기업은 31.28%로 각각 1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지난해 2분기(7.4%)보다 0.3%포인트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대기업(7.4%)은 0.3%포인트, 중소기업(5.8%)은 0.6%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업종별로 제조업(8.6%)은 석유·화학(9.2%), 금속제품(8.9%) 위주로 지난해 2분기(9.0%)보다 0.4%포인트 떨어졌고, 비제조업(5.1%)도 전기·가스업이 12.8%나 감소하면서 0.3%포인트 하락했다. 전기·가스업은 제조업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7.2%로 지난해 2분기(8.2%)에 비해 하락했다.
다만 기업들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2분기 20.5%로 전분기(17.0%)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업들의
한은은 분기 및 반기보고서를 공시하는 상장기업(1983개)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자료를 참고했고, 비상장기업(1만9059개) 중 표본조사대상 기업(1924개)은 조사표를 이용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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