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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주최하는 전시회에서 공개한 슬라이더블 OLED 디스플레이 사진. [사진 출처 = 삼성디스플레이] |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 부사장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부사장은 "새 폼팩터는 여러 가지를 보고 있다"라며 "롤러블·슬라이드 모델은 오랫동안 보고 있던 것들"이라고 전했다.
롤러블폰은 돌돌 말리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슬라이딩 장치가 달린 프레임을 이용해 화면을 늘였다 줄일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업계에서는 롤러블 외에 '슬라이더블'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난해 가전박람회 CES2021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강자인 LG전자가 자사의 롤러블폰 구동 영상을 공개하며 차세대 폼팩터로 각광받았지만, LG전자가 지난 4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관심이 수그러들었다.
그사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OPPO)와 TLC가 롤러블폰 시제품을 공개하고, 레노버 산하 브래드인 모토로라가 개발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상용화된 제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폴더블폰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롤러블폰 상용화에도 먼저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에만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한 데다 디스플레이 공급처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슬라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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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출원한 롤러블폰 관련 특허. [사진 출처 = 페이턴틀리애플] |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슬라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 사진을 처음 공개했고, 지난달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프레임의 한쪽, 양쪽을 잡아당겨 화면을 늘리는 슬라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폼팩터 시제품을 공개했다.
해외 IT 매체는 특허를 근거로 삼성전자가 연내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업계 기대에도 불구하고 기술 우위를 선점한 후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진출하는 삼성전자의 기조를 볼 때 이른 출시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 부사장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봤을 때 다르다, 새롭다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가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줄 수 있어야 한다"라며 "새 폼팩터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줄곧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의 점유율은 62%로, 2위인 화웨이(16%)보다 46%포인트 앞선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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