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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한국은행 역시 이런 인식은 마찬가지다.
한은은 8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9월)'에서 우리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우선 물가 걱정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4%(전년 동월 대비)를 웃돈 후 빠르게 높아져 6월에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했다. 8월에는 5.7%로 물가 상승률이 7월의 6.3% 대비 다소 둔화됐지만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는 시각은 많지 않다. 한은의 연간 물가 목표치는 2% 수준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향후 유가 전망,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배경에는 불확실성이 크게 깔려 있다. 그간 높은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은 최근 다소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민간소비 회복세가 완만하게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미 연준이 통화정책의 긴축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물가에 대한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물가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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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한국은행] |
미국의 경우 금리 상승의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유로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로 연말로 갈수록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우도 최근의 성장둔화 흐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2분기 중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률이 0%대로 하락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봉쇄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수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시차를 두고 가계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재 연 2.50%까지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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