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버가 유투브와 구글의 생태계에서 성장하듯, 국내 플랫폼기업은 앞으로 기업 내 경계를 허물고 가치창출에 기여하는 모든 참여자를 포함하는 동반성장 사업모델을 개발시켜야 합니다"
조우제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플랫폼기업이 기업과 고객의 경계를 허무는 'B2C2C(기업기반 개인간 거래 소비형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서울대 경영대학 수펙스홀에서 열린 올해 두번째 '2022 미래산업포럼'에서 학계와 업계 및 정부당국 담당자가 모여 국내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의 진화와 혁신'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펼쳤다. 이번 포럼은 매경과 서울대 경영대학(벤처경영기업가센터)이 공동주관하고, LG경영연구원의 후원하고 있다.
이날 축사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에 맡았다. 안 의원은 "미국에서는 20년전 9.11사태 이후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디렉터 오브 내셔널 인텔리전스가 설립되고 중앙정부와 주정부까지 정보를 통합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이후 미국에서는 데이터가 쌓이고, 핵심공공데이터가 개방되면서 데이터와 인공지능산업의 부흥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정부가 DNI를 모델로 부처마다 벽을 없애고, 자유로운 데이터의 공유, 공공데이터 개방을 통해 한국 플랫폼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민간주도의 역동적, 혁신적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위해 범정부가 힘을 모으고 있는 시점"이라며 "국내 플랫폼이 글로벌 빅테크와 견줄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참여자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플랫폼 발전전략'도 연내 수립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플랫폼기업이 우리나라를 글로벌 디지털 강국으로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진화와 미래'에 대한 조 교수의 발표를 시작으로, 카카오의 플랫폼비즈니스 전략과 라인의 해외 전자상거래(이커머스)시장 공략방안이 소개됐다. 먼저 조 교수는 "플랫폼기업은 강력한 네트워크효과로 승자독식의 구조를 가지고 비판받는 경우가 많고, 급격히 성장하고 급격히 회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구글과 같이 유투버를 통해 참여자들이 동반성장하는 사업모델을 만들 경우 정부가 규제를 만들 필요도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랫폼은 그 가치를 기업과 임직원 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구성원이 만드는 만큼 기업은 임직원으로 한정된 경계를 허물고 참여자와 동반성장하는 사업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용하 카카오 플랫폼사업실 부사장은 카카오플랫폼의 비즈니스 가치와 미래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유 부사장은 "그간 카카오가 톡을 통한 친구관계 중심의 커머스, 마케팅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비지인간 커머스, 서비스로 확대될 것"이라며 "기존시장을 플랫폼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사용자와 파트너가 모두 혜택을 받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승선 라인 글로벌 이커머스 리드는 태국과 대만 사례를 중심으로 라인의 초현지화 방안을 소개했다. 송 리드는 "태국과 대만은 이커머스침투율이 각각 4%, 12%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20%에 육박하고 있다"며 "태국에서는 셀러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커머스툴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고, 이커머스 침투율이 보다 높은 대만에서는 아웃링크와 선물하기 중심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서울대 유병준 교수의 주재 하에 발표자들과 한정원 과기부 디지털플랫폼팀장, 신동우 SSG닷컴 본부장이 참여해 플랫폼 발전방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펼쳤다.
한편, 서울대와 매경은 내달 '인공지능(AI)'을 주제로 3차 포럼을 가질 예정이며, ▲메타버스·NFT ▲핀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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