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역대급 피해는 피했다지만, 그래도 출하를 앞뒀던 농가들은 피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다 익은 배가 낙엽처럼 떨어져 뒹굴었고,대파도 뿌리채 뽑혀 못쓰게 됐습니다.
태풍으로 농산물 출하량이 줄면서 당장 이번 추석도 문제지만 수급 불안으로 9월 물가가 더 뛸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과수원에 배들이 태풍 힌남노의 강한 바람에 떨어져 바닥에 나뒹굽니다.
봄 가뭄, 여름 폭우까지 견디며 길러냈지만, 수확을 앞두고 떨어진 배들에 농민들의 시름이 큽니다.
▶ 인터뷰 : 김만진 / 배 재배 농민
- "만반의 준비를 했어도 태풍이 와서 피해가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조기수확을 했지만 아직 크지 않은 배들이 많이 낙하가 돼서…."
대파도 강풍에 쓰러져 뿌리까지 드러났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경북과 경남, 제주를 중심으로 벼와 사과, 배 등 3,815ha에 달합니다.
축구장 5천 개가 넘는 규모로, 이 중 침수가 2,607ha로 가장 많고, 낙과 피해 670ha, 벼 등 농작물 쓰러짐도 538ha입니다.
당장 나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가 문제입니다.
차례상에 올려야 할 사과와 배 등 과일류가 30% 넘게 올랐고, 무와 배추·감자도 60% 가까이 가격이 뛰었습니다.
정부는 급한대로 농가에 광역방제기 등 가용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방제를 지원하고, 신속히 피해 복구비를 지급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여름 폭우에 태풍 피해까지 겹치며 출하량이 줄어 배추값이 급등하는 등 9월 신선식품 물가 전반이 오를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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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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