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의 피해가 잇따랐다. 간접 영향권이던 수도권 및 중부지방은 예상보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던 반면, 제주도와 남해안, 남부지방에서는 침수·화재·정전 등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포항점은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매장이 침수돼 영업을 중단했다. 전날 밤부터 아침까지 400mm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진 영향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항 이마트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로 포항 남구 인덕동에 위치한 이마트의 침수 피해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을 보면 이마트 내부 진열대에 놓여져 있던 상품 상자 수백개가 물 위에 떠다니는 모습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준비된 다량의 선물세트가 눈에 띄었다. 이마트 밖 주차장에는 폭우로 차량 8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우선인 만큼 오늘 한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피해가 복구되는 대로 문을 열 것이며, 안전을 위한 매장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편의점의 경우 태풍이 강타한 영호남 지역과 제주권역을 중심으로 130여 곳에 달하는 지점이 피해를 입었다.
CU는 총 60개 점포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 절반 이상이 영호남 지점이다. 복구율은 오후 2시 기준 40% 수준이다. 편의점 GS25는 28개 점포가 침수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추가로 한강공원 4곳도 진입통제로 인해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피해 점포가 30곳으로 역시 제주와 부산, 포항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까지 절반가량의 점포가 복구 작업을 마쳤다. 이마트24는 포항·경주·김해·울산 지역 등 14개 점포가 태풍 피해로 배수 작업 및 통신장애 복구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각 기업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편의점 점포들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태풍으로 인한 상품 등 피해금액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힌남노 기세가 잦아들고 있어 대부분 점포가 오늘 중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 점포의 신속한 영업 재개를 위해 복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에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오전 6시 행정구역상 부산 기장군인 부산 동북동쪽 10㎞ 지점을 지날 때 이동속도가 시속 52㎞였고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5hPa(헥토파스칼)과 40㎧(시속 144㎞)로 강도는 '강'이었다.
한편, 기상청에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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