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일이 커졌습니다.
지난 주말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한 달 전 부터 주말마다 동네치과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단순하게 생각했던 염증이 커지면서 응급실에 갔다가 입원치료를 받게 됐습니다. "아무렇지 않아. 괜찮다"는 어머니의 '거짓말'에 속은 제 잘못이 큽니다. 저희 어머니 뿐 아니라 많은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걱정끼치지 않으려고 "아픈데 없다"고 말씀하시죠.
얼마 전 한 방송에서 '홀몸 노인 살린 야쿠르트 아줌마'의 스토리를 다뤘습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할아버지는 의험한 고비를 넘겼다는 내용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1년 전 해외연수를 가면서 야쿠르트의 '효 사랑 안부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야쿠르트 제품을 신청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부모님의 안부를 챙겨 자녀들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 입니다. 문 앞에 야쿠르트가 쌓이기 시작하면 '이상' 신호인 것이지요. 주민센터에서도 '독거노인'의 안부를 묻는 서비스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 처럼 자식과 한 집에서 살고 있는 경우는 자식이 해외를 나가도 지원대상이 안된다고 하네요.
'효사랑' 서비스를 신청하고 미국으로 연수를 갔더니 매주 주말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카카오톡으로 어머니의 건강 상황을 알려주셨어요. 그러던 어느날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평소와 다른 카카오톡을 보냈습니다. "어머니 건강이 안좋아 보이니 통화를 해보는게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통화할 때 마다 "아무 일없다"고 해서 진짜 아무일 없는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메시지를 받고 어머니를 취조(?)해보니 허리를 다쳐서 걷지를 못하고 계셨던 겁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부랴부랴 일정을 앞당겨 한국에 돌아왔습니
'아쿠르트 아줌마'의 공식 명칭은 '프레시 매니저' 입니다. 한국야쿠르트의 사명도 이제는 'hy’입니다. hy내에선 프레시 매니저를 '여사님'이라고 부릅니다.
비가 많이 옵니다. hy 여사님들 카트 운전 조심하세요.
그리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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