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들도 다가오는 태풍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차라리 한시적 영업 중단을 배달 플랫폼 업체가 결정하면 좋을텐데, 상황을 보겠다며 묵묵부답인 상태입니다.
박은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허리까지 찬 물을 가르고 나아가고, 아예 바이크에서 내려 음식을 들고 갑니다.
지난달 초 서울 강남 일대에 폭우가 쏟아질 때 배달에 나선 라이더들의 모습입니다.
치킨 배달비가 25,000원으로 설정된 앱을 두고 사람 목숨과 돈을 바꿔치기한다며 당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상륙을 앞둔 태풍 힌남노를 두고 라이더들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 인터뷰 : 배달 기사
- "운영은 할 것 같긴 한데 프리랜서여 가지고 아마 사람들이 많이 안 할 것 같아요."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는 데도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운행을 강행할 지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우체국 등은 이미 태풍에 대비해 종사자 안전을 위해 배송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라이더들은 플랫폼 업체도 태풍에 대한 운행 여부 등을 사전에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배달플랫폼노조 서부지회장
- "안전을 얘기 안 할 수가 없거든요 무엇보다. 휴업 수당이 하루에 7만 4000원 수준이라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생계 때문에 일하는 경우도 있어요."
배달 전문 음식점은 당장 내일 배달 플랫폼을 통해 영업을 할 수 있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달 전문 음식점 A
- "인터넷에서 뜨니까 보면서 (작업)해요."
배달 업체들은 지역별 기상상황에 따라 서비스 범위 축소 등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1월 폭설 때와 같이 날씨가 극단적 상황이 돼서야 공지를 내리는 패턴이 반복돼 배달 종사자들에게 안전의 책임을 떠민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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