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선물세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설 명절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외부에서 받은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되파는 추세가 이어지는 것. 특히 올해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중고거래를 통해 식재료 등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점쳐진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지난주부터 미개봉 추석선물세트 거래를 희망하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종류는 햄, 참치, 조미료, 생활용품 등 다양하다.
가격대는 3만~10만원대가 주를 이룬다. 10만원이 넘는 고가품도 있지만 대부분 상품이 온라인 최저가보다 낮은 가격에 올라와 거래가 빠르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판매자들은 "이번주에 선물 받아서 유통기한이 넉넉한 미개봉",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1만원원 저렴하게 내놓습니다" 등의 설명을 달았다.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서도 명절 선물세트가 인기리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나라 게시판에 '스팸', '참치', '홍삼' 등을 검색하면 수백 건의 매물이 쏟아진다.
이처럼 명절 선물세트를 온라인상에서 되파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19일~9월 22일) 중고거래 홈 피드 검색어 순위에서 '선물세트'가 3위, '스팸'이 4위에 올랐다. 올해 설 연휴 기간 (1월 30일~2월 2일) 역시 '선물세트'가 검색어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판매자 입장에서 명절 선물세트는 매입 원가가 없는 공짜 물건이기 때문에 판매를 통해 금전적 이익을 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1~2인 가구의 경우 제품이 대량으로 오는 명절 선물세트가 처치 곤란이라 판매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여기기도 한다. 구매자 또한 고물가 흐름 속에서 꼭 필요한 식료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이득이다.
한편 올 추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름으로 보내는 선물세트도 당근마켓에 등장했다. 서울 마포구·서대문구 등지에서 '대통령 추석 선물' 등의 제목과 함께 20만~30만원 사이로 가격이 형성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추석을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 1만3000여명에게 각 지역
올해 초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설 선물세트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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