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건설과 유통 인프라가 총 집결된 스마트 단지 프로젝트, 인도네시아에서는 화학군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이 진행 중이다. 중국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한 이후 새로운 해외 시장으로 동남아를 점찍은 모습이다.
롯데는 지난 2일 베트남 독립기념일에 맞춰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5만㎡의 부지에 코엑스의 1.5배에 달하는 연면적 약 68만㎡ 규모의 지하 5층∼지상 60층짜리 대형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이 곳에는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시네마,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투티엠 지구는 호찌민시가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경제 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최고급 주거시설이 밀집해있고, 동서 고속도로가 인접해있어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롯데는 총사업비만 9억달러를 투자해 이곳을 단순한 복합단지가 아닌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가 접목된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현지 착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에코스마트시티 안에는 롯데의 역량이 총 집결된 스마트 주거 시설과 유통 시설이 자리잡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특히 이곳이 문을 열면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에서 약 2만명 이상을 고용할
베트남 방문에 앞서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도 직접 찾아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반탄 주에 총 39억달러를 투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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