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2'가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가운데 다양한 기업들이 가정용 식물 재배기를 선보였다. 글로벌 기업인 보쉬와 LG전자는 물론,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IFA 넥스트'에서도 각기 다른 형태의 식물 재배기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 IFA 2022에 전시된 보쉬 '스마트 그로우' <베를린/정유정 기자>
독일 보쉬는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 컨셉으로 실내 수경재배기인 '스마트 그로우'를 선보였다. 스마트 그로우를 이용하면 집에서 50개 이상의 허브와 샐러드, 식용 꽃, 과일을 재배할 수 있다. 보쉬는 이번 전시에서 스마트 그로우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제품 소재의 100%가 재활용된 플라스틱이며, 포장재는 80% 재활용지라는 설명이다. 연간 전력 소비량이 28kWh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낮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 IIFA 넥스트관에 전시된 베리테이블의 '인도어 가든'. <베를린/정유정 기자>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혁신 제품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부대행사인 'IFA 넥스트'에도 다양한 식물 재배기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프랑스 스타트업인 베리테이블은 요리의 맛을 더하는 허브에 초점을 둔 식물 재배기 '인도어 가든'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1년 내내 신선한 허브를 재배해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물 키트 역시 바질, 파슬리, 딜, 타임 등 허브와 팬지 꽃, 주키니 꽃 등 식용 제품 중심으로 판매한다.
↑ IFA 넥스트관에 전시된 헥사그로의 '파밍 트리'. <베를린/정유정 기자>
이탈리아 스타트업 헥사그로는 수기경재배로 식물을 기르는 '파밍 트리'를 선보였다. 수기경재배는 수경재배의 일종으로 물을 뿌리에 직접 분무하는 방식이다. 모듈식으로 육각형 형태의 화분을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소·중·대 크기로 설치할 수 있다. 헥사그로 관계자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만큼만 물을 분무하기 때문에 흙에서 재배하는 것과 비교해 물을 98%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 IFA 넥스트관에 전시된 피닌파리나·라 그렌게트의 '홈 가든'. <베를린/정유정 기자>
이탈리아의 디자인 그룹 피닌파리나는 프랑스 가정용 식물재배회사 라 그렌게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식물 재배기 '홈 가든'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4칸 수납장 형태로 구성됐으며, 채소 43종을 재배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자체 어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AI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화된 조건을 설정한다.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AI 시스템이 채소를 수확하는 최적의 시기를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앱을 통해 식물의 생장 상황을 시각화해서 볼 수 있으며, 일주일 후 예상되는 생장 정도도 확인할 수 있다.
↑ IFA 2022에 전시된 LG전자 '틔운 미니'. <베를린/정유정 기자>
LG전자는 단독 전시관에서 식물생활가전 '틔운'과 '틔운 미니'를 선보였다. 틔운 미니에 관심을 보인 한 관람객이 전시 안내자로부터 "현재 한국에서만 판매한다"는 말에 아쉬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틔운은 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관리를 어려워하거나 식물 키우기에 실패한 경험이 많아 망설이는 이들이 꽃, 채소, 허브 등을 손쉽게 키우
고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크기와 가격을 낮춘 틔운 미니를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제품은 채소를 재배해 섭취하는 데 집중해 온 기존 재배기와 달리 식물이 싹을 틔운 후 떡잎을 맺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즐기는 데 방점을 뒀다.
[베를린 =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