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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에서 이어폰을 끼고 신나는 음악을 오랫동안 들으며 운동하거나, 실내 밀폐된 공간에서 100dB이상의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장시간 운동을 하게 되면 소음성 난청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청각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은 비만 예방, 근력 증진,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어 건강을 이롭게 하지만, 운동 중 난청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격한 운동을 하거나 운동할 때 흥겨운 음악을 크게 듣는 경우 난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웨이트를 들어 올리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력 발달과 강화에 좋은 스포츠다. 그런데 웨이트를 즐겨하는 사람 중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때 내이(內耳)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내이 압력이 높아지면 내이와 중이 사이의 얇은 막에 구멍이 나는 '외림프누공'이 발생할 수 있다.
난청중점 클리닉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외림프누공은 난청, 이명, 귀 먹먹함, 구토,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내이의 액체가 중이로 흘러 들어가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웨이트를 들어 올릴 때 숨을 참는 경우 내이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림프누공은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외림프누공을 예방하려면 격한 근력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귀의 압력을 낮춰주는 게 좋다. 하품하거나 침을 삼키면 이관이 열려 중이 내의 압력을 낮출 수 있다. 운동 시에는 중량이 너무 높은 것 대신 적절한 무게의 웨이트를 들어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 근력 운동을 할 때는 힘을 줄 때 숨을 내쉬고 힘을 뺄 때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 좋기 때문에 웨이트를 들어 올리는 중에는 호흡을 멈추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 시 신나는 음악을 즐겨듣는 경우에도 난청을 조심해야 한다. 이어폰을 통해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으며 높은 운동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운동 습관은 소음성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흥겨운 음악이 크게 나오는 헬스장이나 댄스학원에서도 난청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김성근 원장은 "일반적으로 100dB 이상의 소음에 5~15분간 노출될 경우 영구적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음악의 볼륨을 50% 이하로 맞추는 것이 좋으며, 실내에서 운동할 때는 스피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헬스장이나 댄스학원 방문 후 귀 먹먹함과 이명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청력 손상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은 잘못된 운동 습관으로 인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어폰을 끼고 오랫동안 음악을 듣거나 실내에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계속 하게 되면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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