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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서울 마장 축산물시장 모습. [사진 = 최아영 기자] |
1일 오후 3시30분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만난 40대 A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60~70%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축산물 전문 도소매시장이다. 점포만 2000곳이 넘는다.
추석 연휴를 8일 앞둔 이날 축산물시장은 평일 오후여서인지 한산한 분위기 속 트럭과 배달 오토바이들이 분주하게 가게를 오갔다. 시장을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나 가게마다 추석 선물세트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일부 가게 앞에는 선물세트가 10여개 쌓여있었다. 상인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이를 포장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일부 상인들은 가게 앞으로 나와 호객행위를 했다. 이들은 "가격 맞춰드립니다", "보시기만 하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쉽게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우를 살펴보던 50대 B씨는 "추석 선물로 보러 왔는데 물가가 많이 올라 망설여진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명절 선물세트를 사러 온 시민들도 곳곳에 보였다. 30대 신혼부부는 "선물용으로 20만원짜리 세트를 구입했다"며 "예전에 이곳에서 구매했을 때 만족도가 높았고 가격도 마트보다 저렴해 재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선물세트 구매에서 소비자들이 느낀 부담은 커졌다. 30대 직장인 C씨는 "해마다 보통 20만원 내외로 고기를 샀는데, 올해는 같은 가격인데 양이 적은 것 같아 10만원 정도 더 썼다"며 "지출하는 규모가 평소보다 크다 보니 물가 상승이 더 와 닿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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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서울 마장 축산물시장 모습. [사진 = 최아영 기자] |
이날 둘러본 시장의 모듬 선물세트 가격대는 대부분 15~20만원대였다. 이곳에서 만난 고깃집 점주 D씨는 "명절 선물용으로는 모듬 선물세트가 가장 잘 나간다"며 "시중보다 6~7만원은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명절 대목을 맞았지만, 이곳 상인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았다. 고깃집 점주 E씨는 "손님이 많아진 것 같긴 한데 그냥 가는 사람이 많다"며 "명절 대목은 아직까지 체감이 안 된다. 다음주를 기대해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도매시장별 경락가격에서 전국 평균 1++등급 한우는 kg당 2만4667원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한우 암소·돼지 출하 수수료를 오는 8일까지 지원한다. 한우의 경우 이 기간 동안 한우 암소를 출하해 도축한 농가에게는 마리 당 10만원을 사후 지급한다. 농가는 전국한우협회를 통해 수수료 지원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신청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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