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형마트가 치킨에 피자 그리고 탕수육까지 경쟁적으로 반값 조리 식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미끼' 상품인데, 준비 물량은 금세 동나고, 직원들은 일이 너무 늘어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여기에 주변 식당 주인들은 씁쓸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대형마트가 오늘부터 판매를 시작한 '반값 탕수육'.
매장 공식 개점 시간 5분 전인 오전 9시55분, 이미 매대는 텅 비었습니다.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오전에 준비했던 30팩은 사재기로 판매 5분 만에 동났는데요. 그래서 오후부턴 이렇게, 1인당 하루 1팩만 살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반값은 소비자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 인터뷰 : 남춘순 / 서울 만리동
- "요즘 뭐든 물가도 비싸고…. (반값에 파니까) 좋죠, 닭 한 마리 시키면 3만 원씩 하는데 7~8천 원하는데 누가 안 오겠어요."
치킨부터 피자, 탕수육까지 대형마트는 잇따라 반값 식품을 홍보하지만, 정작 물량은 부족해 헛걸음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양금식 / 서울 남가좌2동
- "물건은 어느 정도 갖다 놓고 사야 하는데, 다른 제품들을 또 팔려고 이러지 않았는가…."
직원들도 '반값' 식품으로 늘어난 업무에 수량 부족을 항의하는 손님으로 이중고에 시달립니다.
▶ 인터뷰(☎) : 류근림 / 대형마트 노조 사무국장
- "(고객들이) 클레임을 걸지 않을까 불안 증세까지 보이고 있어요."
자영업자들도 반값 제품에 쏠리는 관심이 큰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중식당 운영
- "어쩔 수 없죠. 그쪽(대형마트) 소비는 그쪽 소비대로 놔두고, 저희는 저희대로 (장사)해야 되는데…. 우리 같은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연일 치솟는 물가에 대형마트의 반값 마케팅은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밝은 부분만큼 어둠도 만만치 않습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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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