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심과 유심을 동시에 이용(듀얼심)하면 화면 상단데 2개 회선이 표시된다. [사진 출처 = 애플] |
e심 도입으로 스마트폰 개통이 편리해지는 한편, e심과 유심을 동시에 쓰는 '듀얼심'을 이용해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게 되면서 단말기 구입비가 절감되는 등 사용자 편익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e심이 내장된 기기는 이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4, 폴드4와 지난 2018년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XS와 그 이후 모델이다.
↑ 왼쪽부터 미니심(SIM·가입자식별모듈), 마이크로심, 나노심, e심. e심의 면적은 나노심 면적의 28% 수준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다만 e심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개통하는 경우 각 통신 사업자가 문자, 메일 등을 이용해 발급한 QR코드로 가입자 정보를 즉시 내려받을 수 있다. 유심처럼 칩을 배송받을 필요가 없어 쉽고 빠르게 개통할 수 있다.
e심 발급 비용(2750원)이 유심 구매 비용(7700원) 보다 약 64%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면서 스마트폰을 바꾸는 경우(기기변경) 유심은 칩을 옮겨 재사용할 수 있지만, e심은 가입자 정보를 다시 내려받아야 하므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e심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달부터 12월까지 각 통신사별로 e심을 처음 발급받는 이용자에게 발급 비용을 받지 않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 KT 이달 1일 하나의 폰에서 두 개의 번호로 통화, 문자, SNS를 이용할 수 있는 '듀얼번호'를 출시했다. [사진 출처 = KT] |
현재 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 20여 곳이 e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e심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령 KT가 출시한 요금제 '듀얼번호'는 월 8800원에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를 제공하며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로 공유할 수 있다.
만약 유심으로 음성·문자·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KT '초이스요금제', e심으로 듀얼번호에 가입하면 선택약정할인과 프리미엄 가족 결합 할인 적용 시 월 5만원대 요금으로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에서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e심, 유심 중 1개를 알뜰폰으로 개통하면 통신사가 제공하는 제휴 할인을 누리면서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둘 다 알뜰폰으로 가입하는 게 가장 저렴하지만, 현재 알뜰폰 요금제 대부분이 5G가 아닌 LTE 전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2개 번호 모두 통신사에서 개통해도 공시지원금은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스마트폰 구매 시 제공하는 혜택이기 때문이다. 단 선택약정할인은 요금제 가입 시 제공되는 혜택이므로 2번 받을 수 있다. 공시지원금을 받고, 선택약정할인을 한 번 받는 것도 가능하다.
또 e심도 유심과 마찬가지로 유·무선, 무·무선 결합할인을 받을 수 있다.
듀얼심을 통해 2개 번호를 쓸 수 있으므로 번호당 1개씩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앱 카카오톡을 이론적으로는 2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메신저앱 중복 설치 문제로 갤럭시에서는 쓸 수 있지만, 아이폰에서는 쓸 수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듀얼메신저' 기능을 통해 1개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 앱을 2개 내려받아 각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운영체제(OS)인 iOS는 듀얼메신저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이폰은 '1폰2번호'가 가능하지만, 카카오톡을 2개 사용할 수는 없다.
한편 과기부는 e심 도입으로 이용자 편익 확대, 알뜰폰 활성화, 통신사 간 경쟁촉진,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등의 효과를
과기부는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유틸리티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 산업에서도 e심 서비스 활성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e심 이용이 가능한 단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조사 및 이통사와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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