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차 그 이상의 매력을 추구한 신형 레이 [사진 출처 = 기아] |
레이는 지난 2011년 11월 국산차 최초로 선보인 박스형 승용차다. 기아가 지난 2007년부터 4년간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1500억원을 들여 개발한 경형 박스카다.
차명에서도 기아가 레이에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레이'는 빛 서광, 한줄기 광명이라는 뜻이다.
빛과 같은 존재감을 발휘하며 '경차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여담으로 레이는 '가오리'라는 뜻도 있다.
레이는 1000cc 엔진을 탑재해 경차의 경제성을 추구하면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네모난 박스형의 디자인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 국산 경차 시대를 연 대우 티코 [사진출처=매경DB] |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B필라(앞문과 뒷문 사이에 있는 기둥)가 없는 구조를 채택했다. 2열 슬라이딩 도어, 90도 각도로 열리는 조수석 문도 당시 국산차로는 파격이었다.
탑승자는 좁은 주차공간에서 보다 쉽게 타고내릴 수 있게 됐다. 측면부 전체를 개방할 수 있어 뛰어난 공간 활용성도 확보했다. 여기에 경차 수준을 뛰어넘는 고급 편의 및 안전사양을 다양하게 채택했다.
↑ 신형 레이 [사진 출처 = 기아] |
1일 매경닷컴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성별·연령별 구매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주제파악 못하는 레이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는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차 등록현황을 집계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개인이 구매한 레이는 총 1만4919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5246대)가 가장 많이 구입했다. 그 다음 30대(3824대), 50대(3080대), 60대(1804대), 20대(965대) 순으로 나왔다.
레이는 남성보다는 20대 여성의 퍼스트카, 30~40대 여성의 세컨드카라는 등식도 깨졌다. 남성(8560대)이 여성(6359대)보다 많이 구입했다.
↑ 신형 레이 [사진촬영=최기성] |
40대 여성(2010대), 30대 남성(1965대), 50대 남성(1877대), 30대 여성(1859대), 50대 여성(1203대), 60대 남성(1104대), 60대 여성(700대), 20대 여성(587대), 20대 남성(378대)이 그 뒤를 이었다.
20~30대 생애첫차 또는 여성용 세컨드카라는 일반적 인식과 현실은 달랐다.
트림별로 살펴보면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보다 소형차 값에 육박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프레스티지와 시그니처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왔다.
기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가장 인기높은 트림은 프레스티지(70%)로 나왔다. 구매자 10명 중 7명이 선택한 셈이다. 그 다음으로 시그니처(21%), 스탠다드(8%) 순이다.
↑ 신구 레이 [사진출처=기아] |
전장x전폭x전고는 3595x1595x1700mm, 휠베이스는 2520mm다. 11년 전 첫선을 보일 때와 마찬가지 크기다. 998cc 엔진과 5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76마력, 최대토크는 9.7km/ℓ다.
첫 인상은 달라졌다. 눈(헤드램프)과 코(라디에이터그릴)를 세련되게 '시술'했기 때문이다. 헤드램프는 가로가 긴 'ㄷ' 형태에서 세로가 긴 'E' 형태로 변경됐다. 타이거노즈(호랑이코) 그릴과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했다. 그릴에는 도트 대신 양각 수평 바 4개를 적용했다.
범퍼 양쪽에 세로로 배치됐던 포그램프는 없앴다. 대신 범퍼 하단에 더 넓고 큰 블랙 컬러 장식을 배치, 작지만 단단한 매력을 강조했다.
↑ 신구 레이 [사진출처=기아] |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처럼 기존의 'ㄷ' 대신 'E' 형태 디자인을 적용했다. 램프 옆에는 타이거노즈 그릴 형태와 비슷한 직사각형 디자인을 중앙에 적용했다.
후면 범퍼 하단도 전면 범퍼처럼 넓고 큰 블랙 컬러 장식을 채택, 옹골찬 매력을 추구했다.
↑ 신형 레이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
아쉬움은 강화된 기능성이 없애준다. 앞좌석 풀 폴딩 기능과 뒷좌석 슬라이딩 6대4 폴딩 기능으로 모든 좌석을 접을 수 있다. '풀 플랫'을 통해 차박(차+숙박)까지 가능하다.
안전·편의성도 보완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편의 사양을 새롭게 적용해 상품성을 향상했다.
차로를 인식해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차량과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해주고 제동까지 돕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하이빔 보조(HBA)를 채택했다.
↑ 신형 레이 실내 [사진 출처 = 기아] |
앞차를 따라 알아서 움직이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아니라 정속 주행만 하는 크루즈 컨트롤(CC)을 채택했다.
경차 운전자 대다수는 고속도로보다는 도심에서 주로 타기 때문에 ACC를 쓸 일이 적다고 판단한 것같다.
↑ 신형 레이 실내 활용 [사진출처=기아] |
원격시동 스마트키,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뒷좌석 C타입 USB 충전단자 등을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디지털 편의성도 강화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동 및 공조 장치 등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 '기아 페이', '홈 IoT 기능' 등 첨단 커넥티비티를 적용했다.
가격(개별소비세 비과세 대상)은 승용 기준으로 ▲스탠다드 1390만원 ▲프레스티지 1585만원 ▲시그니처 1720만원이다.
2인승 밴은 ▲프레스티지 1350만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1390만원이다. 1인승 밴은 ▲프레스티지 1340만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1375만원이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100만원 정도 비싸졌다. 차량용 반도체
신형 레이는 '작지만 큰 변화', '작지만 큰 공간'을 실현하면서 '경차 그 이상의 경차'로 거듭났다. 소비자들에게 '싼 맛'에 타는 경차가 아니라 '살 맛' 나는 경차로 여겨지길 원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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