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크림] |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리셀(되팔기) 플랫폼 크림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판매·구매 수수료 내용을 담은 공지문을 전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크림은 일반·빠른배송·95점 구매 등 모든 구매자에게 수수료를 3% 부과할 방침이다. 일반 판매 시 수수료는 1%로 기존과 같다.
프리미엄 시계·가방을 구매할 경우에도 수수료 1%를 부과한다. 다만 해당 제품 판매자에게는 수수료 무료를 유지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짜리 가방이 크림을 통해 거래되면 수수료로 10만원을 벌어들이게 되는 식이다.
크림 관계자는 "현재 총 3%에 해당하는 거래 수수료는 결제 수수료까지 더하면 마이너스인 상황"이라며 "거래 수수료를 점진적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크림은 올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크림은 지난 4월 구매 수수료를 1% 부과한 뒤 지난 6월 이를 2%로 올렸다. 이달부터는 판매자에게도 수수료 1%를 받기 시작했다.
배송비도 인상했다. 크림은 지난해 12월 구매자에게 배송비 1000원을 부과한 이후 매달 단계적으로 요금을 인상해 현재 3000원을 받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크림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일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크림의 거래 수수료를 글로벌 수준으로 합리화해나가고 있으며,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점점 향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년 넘게 무료배송을 유지해온 무신사 솔드아웃도 지난 7월부터 구매자에게 배송비 2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다만 솔드아웃 측은 당분간 수수료 부과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솔드아웃 관계자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해 수수료 도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사진 출처 = 솔드아웃] |
신규 등록 상품 건에 대한 수수료는 판매가에 따라 ▲30만원 이하 2만원 ▲30만원 초과 300만원 이하 11.9% ▲3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 9.9% ▲500만원 초과 7.9%로 나뉜다. 기 등록 상품 건에 대한 판매 수수료는 오는 10일부터 동일하게 부과된다.
리셀 플랫폼들이 거래 수수료 부과에 나선 건 적자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라 수수료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리셀 거래 수수료를 8~10% 적용하고 있다. 미국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는 판매자에게 8~10%, 구매자에게 3~5%가량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리셀 플랫폼들은 상품을 검수해주는 대신 수수료 등을 받는 식으로 이익을 실현해왔다.
크림은 리셀 플랫폼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만큼 적자 폭이 컸다. 금융
솔드아웃은 지난해 160억원의 적자를 냈다. 트렌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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