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토요포커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시대를 담다, 건축이 가진 힘!”
- 건축, 현재를 사는 우리 이야기이자 시대의 거울
- 건축의 예술.기능.공학적 요소 조화 중요해
- 인구 감소, 고령화 시대…시대상 반영할 건축 필요해
-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건축이 도시의 경쟁력 살려
- 국내 건축, 특색 있는 디자인과 주변을 아우르는 도시 경쟁력 필요해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VgPcQeauAd8
■ 방송일시 :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성철 산업부장 / 박진아 아나운서
■ 출연자 :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성철: 박진아 아나운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영화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 박진아: 에펠탑이 나온다 아닌가요?
◇ 김성철: 딩동댕~ 정답입니다.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 랜드마크라고 합니다. 도시의 얼굴로써 이미지를 좌우하기도 하고 또 관광명소가 되기도 하죠.
◇ 박진아: 건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도시의 성장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데요. 관련해서 이야기 나누기 위해 김종훈 회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성철: 어서 오십시오.
◆ 김종훈: 네, 감사합니다.
◇ 김성철: 반갑습니다. 건축을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중력을 이기기 위해서 그 시대의 인간에 노력과 지식의 총합이 바로 그 건축물이다. 랜드마크라는 얘기일 텐데 이런 정의에 대해서 또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실 텐데 어떤 정의를 갖고 계십니까?
◆ 김종훈: 그게 아주 정의가 굉장히 난해한 정의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제 건축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 시대의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시대 사람의 생각과 여러 가지 문화 수준이 반영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박진아: 회장님께서는 26년째 건설사업 관리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그동안 보신 건축물이 상당히 많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축물 뭐가 있을까요?
◆ 김종훈: 저는 한 45년 동안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통해서 한 100여 국에 제가 다녀봤습니다, 그동안. 그래서 그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건축물을 16개를 추려서 이번에 제가 건축 여행에 관한 책을 갖다가 발간을 했습니다. 그중에서 꼽으라고 하면 제일 처음에 나오는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두 번째로 나오는 9.11 메모리얼 파크 이걸 꼽고 싶고요. 책에는 수록이 안 됐는데 르코르뷔지에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롱샹성당이라고 불란서 저기 접경에 있는데 그거는 제가 7~8년 전에 아내하고 둘이서 파리에서 기차를 3번 갈아타고 시골길을 걸어서 그렇게 갔다 온 적이 있는데 너무나 대단한 건축이었습니다.
◇ 김성철: 회장님이 보시기에 어떠세요? 참 좋은 건축물이다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순간은 어떠세요?
◆ 김종훈: 그 건축물이 갖고 있는 디자인의 어떤 속성이라고 그럴까? 그러고 지역하고 얼마나 어울리고 또 지역에 사는 주민들하고 얼마나 서로 호흡을 하고 또 외부 방문객이 와서 정말 영혼의 어떤 울림을 느낄 수 있는 건축이라고 하면 그게 규모에 관계없이 위대한 건축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예를 들면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나오시마의 건축물들이 있는데 그 건축물이 크지 않거든요. 크지 않은데 하나하나가 정말 영혼이 들어가 있는 위대한 건축물입니다.
◇ 김성철: 구체적으로 예를 또 하나 들어주시면 감사하겠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술 영역까지 들어가는 건축물은 어떤 것들이 있어요?
◆ 김종훈: 건축은 종합예술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예술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디자인이 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걸 창작을 하고 창조하는 거니까 이거는 굉장히 어떤 다른 예술에 못지않게 종합 예술적으로 어프로치를 해야 되고 건축이 또 그런 예술적인 요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능적인 요소와 공학적인 요소가 있거든요.
◇ 김성철: 그렇죠.
◆ 김종훈: 그래서 공학이 받침이 안 되면 근처에 있는 예를 들어서 시청 건물이 있아. 그런 시청 건물이 그렇게 특별한 형태로서 건립이 될 수 없죠. 롯데월드타워는 완전 공학의 뒷받침, 뒷받침에 의해서 그렇게 되는 거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그야말로 예술 디자인하고 공학의 완벽한 어떤 조합에 의해서 그렇게 그런 건축물이 탄생했습니다.
◇ 박진아: 건축은 시대의 거울이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의 이런 시대상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이 돼야지 바람직할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 김종훈: 지금 인구가 감소하는데 특히 수도권의 경우에는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 가지고 이상 현상이죠.
◇ 김성철: 그렇죠.
◆ 김종훈: 서울시만 하더라도 주택 보급률이 100%가 넘었는데 지금은 96%, 97% 언저리기 때문에 주택이 부족합니다, 서울은. 특히 어떤 주택이 부족하냐 하면 1인, 2인 가구가 우리 가구 수의 한 65%가 됩니다. 그러니까 소형 주택들 1인 가구, 2인 가구가 필요한 그런 소형 주택이 굉장히 필요하고요. 아울러 이제 시니어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 김성철: 그렇죠. 고령화가 상당히 심해지고 있어요.
◆ 김종훈: 고령화 때문에 시니어 주택도 굉장히 활발하게 지어야 되고 그걸 미리미리 우리가 인구 문제의 변화, 인구 감소, 고령화에 대한 대책을 세워서 건축을 하고 도시를 갖고. 특히 지방 소멸 문제는 벌써부터 현안 과제로 등장하고 있으니까 굉장히 난제입니다. 난제니까 그걸 갖다 어떻게 우리가 해결할지는 우리 시대의 큰 도전이자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철: 좋은 건축물 하나가 해당도시를 다시 이런 경우가 있는데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 김종훈: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게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들을 수 있는데 아시는 것처럼 빌바오가 스페인의 북부 지역의 지방 도시인데 철강으로 유명했는데 철강산업이 쇠퇴하고 도시가 완전히 쇠퇴해 가고 있었는데 지방정부에서 유명한 미술관을 유치해야 되겠다 해서 지어진 게 빌바오 미술관인데 미술관을 그것도 아주 명품 미술관을 보니까 세계에서 건축물을 보러 와. 거기 전시한 전시품을 보는 게 아니고 건축물을 보러 1년에 100만 명씩 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오니까 슈퍼도 필요하고 컨벤션센터도 필요하고 뭐 여러 가지 부대시설이 추가로 들어서면서 빌바오 효과라는 경제학적인 용어가 탄생을 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그거가 굉장히 어려운 난관을 거쳐서 완공됐을 때 바로 랜드마크,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고 시드니의 얼굴이 되고 호주를 찾는 사람들은 반드시 가야 되는 명소가 돼서 200만 명이 찾아오는 그런 명소가 된 거죠.
◇ 김성철: 사실은 공공에서 발주하는, 지방정부라든가 중앙정부라든가 이게 뭔가 좀 기념비적인 것을 만들고 싶고 그런데 제약이 있을 테고 그러다 보니까 좀 엉뚱한 결과물들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좀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 김종훈: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야지 명품이 되는 게 아니거든요. 아까 제가 안도 다다오 얘기를 했는데 오사카에다 뭔 빛의 교회라는 교회가 있는데 그 건축주인 교회가 너무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안도 다다오한테 정말 싸게 좀 설계 좀 해 달라 해서 이 사람이 굉장히 싸게 설계를 해서 일체 마감도 안 하고 뭐 설비 정비 같은 것도 거의 다 빼고 단지 이제 전면에다가 십자로 탁 뚫어놨어요. 그래서 십자를 통해서 오는 빛에 의해서 그 교회가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조그만 건축물이고 아주 싼 건축물인데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명품이 된 사례가 있죠. 영국 런던의 경우에는 굿디자인 운동 이런 것들을 찰스 황태자가 주도해서 지금 20년째 하고 있는데 아주 좋은 그 디자인을 잘해서 공공건축물을 해 놓고 그걸 갖다가 평가를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평가를 하느냐 하면 병원의 경우 환자 회복률이 굿 디자인으로 했을 때 27%가 올라가고 학교는 10%의 학업 성취도가 올라가고 거기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 여러 부류의 사람들, 의사, 간호사, 교사 이런 사람들의 생산성이 20% 올라가더라, 이런 게 공개된 숫자로서 공개가 되고 있습니다.
◇ 김성철: 공간이 지배한다라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네요.
◆ 김종훈: 네. 그게 처칠이 한 얘기인데 유명한 얘기죠. 사람이 건축을 하지만 지어진 공간은 사람을 지배한다. 그래서 굿 디자인, 공공 디자인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진아: 을지로를 힙지로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북촌이나 서촌은 구시가지의 특색 있는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옛 건축과 새로운 건축이 이루는 이런 건축 방식을 소개해주고 싶은 사례가 있으시다면요?
◆ 김종훈: 제가 얼핏 드는 게 루브르 박물관에 이제 유리로 된 피라미드를 갖다가 미국 건축가를 시켜서 해서 난리가 났습니다. 거기다가 그런 걸 한다고. 그런 사례도 있고요. 가장 대표적인 게 런던에 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인데 화력발전소 하다가 기능이 폐기돼서 20년 동안 놀던 건물을 허물지 않고 리모델링해서 미술관으로 했는데 그 공간 배치가 워낙 탁월하다 보니까 일약 세계적인 미술관이 됐고 지금은 그 옆에다가 신관을 새로 지어서 신관하고 구관이 아주 조화롭게 그렇게 운영이 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옛날에 조선총독부 하던 중앙청.
◇ 김성철: 중앙청.
◆ 김종훈: 또 화신백화점 뭐 이런 걸 다 허물어버렸는데 우리의 아픈 역사도 좀 보존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올바랐냐, 생각해 봐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철: 앞으로 국내 건축 그리고 건설산업이 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기대하시는 게 있으면 한마디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김종훈: 도시가 아름답고 도시가 경쟁력이 있으려고 그러면 건축에 기본적으로 특색 있는 디자인과 또 주위하고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유지하는 새로운 경쟁력 있는 도시 건설을 할 필요가 있는데 서울이나 지방은 너무 그동안에는 난개발을 하고 졸속
개발을 했기 때문에 디자인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고 도시 경쟁력이 거기서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그런 디자인 경쟁력에 대해서 생각하고 용산 개발을
정말 우리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마스터플랜이 잘돼야 되는데 세계적인 건축가나 도시계획가들한테 공모 형태로 해서 디자인 측면에서 백년대계로 갈 수 있는 쪽으로 검토가 돼야 되고 용산하고 한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특별히 생각할 거는 한강변을 너무 좋은 변을 아파트 위주로만 그것도 판상형 아파트로 해서 지금 재건축을 하고는 있는데 재건축하고 있는 것조차도 별로 경관상에 그렇게 아름답지 못한 건데 주요 도시의 강변의 경관이 이렇게 형편 없는 도시는 서울 외에는 없다고 봅니다. 그건 많이 개선하는
◇ 김성철: 건축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또 미래를 위한 건축은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부터 이게 누가 할 고민이 아니고 각자 국민들이 다 같이 고민을 해야지 그만큼 수준이 올라가는 거니까요.
◇ 박진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성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종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