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보호자 전용' 대기실 문을 여니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다소 어두운 조명에 흰색 타워가 홀로 눈에 띈다. 고양이 이동장을 올려둘 수 있는 공간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야 안정을 찾는 고양이의 습성을 배려한 타워다. 이 위에 이동장을 올려두고 담요로 덮어주면 고양이가 낯선 공간에도 안정을 찾기 쉽다. 타워는 바닥에 남아있는 다른 동물의 냄새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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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묘 보호자가 반려묘 전용 대기실에서 고양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로얄캐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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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ON 동물의료센터의 고양이 입원실. 평소엔 조명을 어둡게 유지해둔다. [사진 제공 = 로얄캐닌] |
김지헌 원장은 "고양이 심장병의 경우 강아지와 달리 기침, 실신 등 증상이 없는 데다가 보호자들이 인식할 때쯤이면 말기에 다다른 경우가 많다"며 "고양이들은 질병 조기진단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아지들이 겪는 심장병의 경우 심장이 커져 기도를 압박하고, 이것이 기침을 유발하게 되는 반면 고양이 심장병은 심장 안쪽 근육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기침하는 등의 증상이 없다"며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와 달리 비교적 정적인 고양이의 경우 평소와 다른 신체 현상을 관찰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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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헌 잠실ON 동물의료센터 원장. [사진 제공 = 로얄캐닌] |
김 원장은 정기적인 건강검진뿐 아니라 집에서도 주기적으로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장 질환을 겪는 고양이들이 많아 관련 사항을 잘 살펴줘야 한다. 선천적인 유전병으로 신장질환을 겪을 수도 있지만 음수량이 부족해 신장 질환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김 원장은 "고양이가 정상 상태에서 쉬고 있을 때 1분당 들숨, 날숨 등 호흡수를 꼭 체크해야 한다. 정상 수치인 분당 15~25회를 넘어 40회를 넘어가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또 갑자기 체중이 빠진다든가, 물을 많이 마시면 신장 쪽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상에서 고양이 보호자가 확인해야 할 것들로 △모레를 하루에 두 번 이상 치워주는지 △물그릇이 찰랑찰랑한지 △화장실이 소음이 많거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있지는 않은지 등을 꼽았다. 특히 식이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고양이가 신장이 약하면 단백질, 인 등이 제한된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여기에 맞춰 식단을 제공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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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얄캐닌이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진행하고 있는 `고양이 주치의 프로젝트` [사진 제공 = 로얄캐닌]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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