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에 환율까지 치솟으며 중소기업들은 생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이미 넘어섰다며 한숨짓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낫다는 대기업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앵커멘트 】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해외 관광객들은 환율이 치솟자 즐거운 표정입니다.
▶ 인터뷰 : 맨디 / 홍콩 관광객
- "확실히 싸게 환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에서 더 물건을 좀 더 사려고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자재를 수입해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치솟는 환율로 고통스럽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가전제품 포장재입니다. 이 포장재의 원자재값은 지난해 대비 25% 올랐는데, 환율도 15% 넘게 오르면서 사실상 가격이 40% 치솟았습니다."
비용은 올랐지만, 납품 가격을 올려받기는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송재도 / 포장재 생산업체 대표
-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까 가격 상승 요인이 굉장히 큽니다. 상대 거래처에서 대처를 제대로 안 해주니까 고스란히 저희가 대부분 떠안는…."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대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추문갑 /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협력업체들이 기본적으로 살아야 대기업도 완제품을 만들 수 있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데 협력업체가 무너지면 궁극적으로 피해는 대기업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죠."
폭주하는 환율에 직접 타격이 우려되는 대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삼성과 LG, SK 등은 치솟은 환율만큼 자금 조달 부담도 함께 커졌습니다.
코로나19에서 다소 회복하려던 항공사들도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를 달러로 지급하는 만큼 환차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 국면이 길어지면 국내 산업계 전반에 만만치 않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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