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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에서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 일부가 마차 시위를 벌였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시위 기획자 중 한 명인 '우마무스메 소비자 일동' 대표 박대성 씨는 이날 마차 시위에 앞서 카카오게임즈 본사 로비에서 11가지 요구가 담긴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는 200명이 넘는 이용자가 서명했다.
박 씨는 "게임 운영진이 게임에 대한 이해 없이 단기적으로 매출을 높이기 위해 일련의 조처를 했다는 점을 여실히 느꼈고, 행동에 나섰다"라며 "카카오게임즈가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을 고객으로서 취급했으면 좋겠다"라고 시위의 취지를 설명했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게임제작사인 사이게임즈가 개발했다. 실존하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육성해 레이스를 펼치는 게임이다.
지난 6월 정식 출시 후 11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매출 순위 1위에 올랐고,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2위까지 오르며 흥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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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마무스메 소비자 일동' 대표 박대성 씨가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게임즈 본사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시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특히 한 달 가까이 캐릭터를 육성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타우러스배' 이벤트를 불과 사흘 전에 공지한 점, 사실상 필수 아이템인 '키타산 블랙 SSR'을 확정적으로 뽑을 수 있는 티켓 지급 기간이 일본보다 현저히 짧은 점, 유료 재화 지급이 적은 점 등이 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우마무스메의 구글 플레이 평점은 한때 5점 만점에 1.1점까지 떨어졌고, 이날 기준 1.3점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 순위도 6위로 떨어졌다.
이용자가 시위를 예고하자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24일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타우러스배' 이벤트를 미루는 등 개선을 약속
박 씨는 이날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도 없었다"라며 "면피성 사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이용자들의 요구가 계속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카카오게임즈에서 사이게임즈로 시위의 방향성을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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