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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고재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경희대 고황명예교수)이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결과를 발표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김기정 기자] |
오늘(28일) 대전에는 황금빛 포도 배지를 단 소믈리에들이 모였습니다.
대전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년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와인 소믈리에들입니다. 대전관광공사가 주최하고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KISA)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예선에서 와인과 관련한 필기시험과 블라인드 테이스팅 시험을 통과한 20명의 소믈리에들이 모여 '국가대표'라는 '명예'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습니다.
그동안 와인 소믈리에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정식당' 등 국내 유명 레스토랑 뿐 아니라 롯데호텔, 신세계 조선호텔, JW메리어트 호텔, 그랜드 인터콘티낸탈 호텔 등의 대표 소믈리에들이 참여했습니다. 최근에는 SPC그룹 소믈리에들이 잇따라 상위권에 입상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 와인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의 소믈리에 영입 경쟁도 치열합니다.
올해는 특히 최근 3년간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들과 입상자들이 경합하는 '왕중왕전'이 열렸습니다. 왕중왕전 결선에는 안중민 소믈리에(SPC)를 비롯해 조현철 소믈리에(라빈 아울렛), 허수현 소믈리에(레스토랑 알렌) 등 3명이 블라인드 테이스팅, 와인 디켄팅 서비스, 음식과 와인의 조화, 소믈리에 자질 등 9개 평가항목에서 실력을 겨뤘습니다.
국제대회에 나갈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자리인 만큼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소믈리에는 영어 또는 프랑스어로 와인에 대한 평가와 추천 음식 등을 발표합니다.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에게 말하듯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이 추천한 와인을 설득력있게 설명할 수 있는 소믈리에가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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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의 안중민 소믈리에. [사진 제공 =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
행사를 주관한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고재윤 회장(경희대 고황명예교수)은 "한국의 식음료 문화가 성숙하면서 소믈리에가 미래 최고의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와인문화와 소믈리에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 행사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는 국가대표 왕중왕 대회 뿐 아니라 프랑스 루시옹 와인 결선, 포르투갈 와인 결선, 워터 소믈리에 대회, 티 소믈리에 대회,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가 함께 열렸습니다.
대전컨벤션 센터에선 대전 와인 페스티벌도 함께 열렸는데요. 수천명의 관람객이 행사에 몰려 와인 행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대전 와인 페스티벌에서는 충남 예산의 '추사 애플와인' 사과증류주 '추사40'이 와인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국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와인과 증류주의 품질도 급성장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해외 와인으로는 포르투갈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 와인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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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토랑 알렌의 허수현 소믈리에. [사진 제공 =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
저도 아시아 와인 트로피 행사 마지막날인 28일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습니다. 매 1분30초 마다 와인을 마시고 해당 와인의 빛깔, 향기, 맛, 밸러스 등 10개 세부항목을 채점해야 합니다. 평가대상 와인은 포도 품종 정도만 공개되고 와인 이름이나 생산 국가는 철저하게 블라인드로 진행됩니다. 5~6명의 심사위원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점수를 메기는 데 하나의 평가가 끝날 때 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바로 공개됩니다. 다른 심사위원들과 점수 차이가 클 경우 이유를 설명해야 해서 피어 프레셔가 상당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개성이 강한 일부 와인을 제외하곤 심사위원들의 평가 점수는 대부분 비슷비슷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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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빈 아울렛의 조현철 소믈리에. [사진 제공 =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
화이트 와인도 비싼 와인들이 밸러스나 산도, 풍미 등에서 좋지만 레드 만큼 가격에 따른 맛 차이가 크진 않은 것 같습니다. 스파클링와인이나 샴페인은 탄산감 때문에 디저트 와인은 달달함 때문에 맛의 차이를 정교하게 구분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여전히 음식점에서 인기가 좋은 와인은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 종류라고 하네요.
참고로 와인 소믈리에 국가대표 선
[대전 =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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