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사업장 찾은 이재용…MZ세대와 소통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앉은 사람)이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MZ세대 직원으로부터 최근 출시된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광복절 복권 이후 본격 경영행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에는 수원사업장을 찾았다. 지난 19일 반도체 연구단지 기공식, 24일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방문에 이어 임직원과 소통을 위한 3번째 행보다.
26일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MZ(2030세대)세대 직원들로부터 차기 전략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는 차세대 전략 제품에 참여한 MZ세대 직원들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설명하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진행됐다. 제품·서비스기획, 플랫폼·소프트웨어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각자가 담당하는 마이크로LED, Neo QLED, QD OLED TV,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등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차기 제품의 특징과 컨셉을 이 부회장에게 소개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진이 아닌 실무자로부터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 관련해 직접 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일하는 MZ세대 직원들과 소통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사업부장으로 불리는 부회장·사장급으로부터 받던 보고를 이번에 제품·서비스 개발에 직접 참여한 임직원으로부터 받으며 기존의 형식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리는 형태로 보고자를 바꾸는 파격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일하는 MZ세대 직원들과 소통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행사 후 직원과 셀카를 찍는 모습. [사진 제공 = 삼성전자]

MZ세대와의 간담회에서 한 직원은 이 부회장에게 자기 부서원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를 흔쾌히 승낙한 뒤 그 직원 휴대폰에 영상편지를 남겼다. 또 한 MZ세대 여직원은 이 부회장과 같이 사진을 찍을 때 손으로 갤럭시Z플립이 90도로 꺽이는 포즈를 취하면서 이를 같이 하자고 요청하기도 했고, '자동차 매니아'를 자처한 다른 직원은 자신의 휴대폰 속에 담긴 본인이 개조한 차량 사진을 보여주며 이 부회장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상사를 어려워하지 않고 격의 없이 지내는 MZ세대들의 모습이 간담회에서 가감없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현재 MZ세대는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들은 제품과 서비스, 일하는 방식과 보상 등 기업 활동 전반을 뒤흔드는 핵심 화두이자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현장을 챙기며 MZ세대와 직접 소통을 하는 것은 MZ세대 임직원과 고객을 이해하고 이를 조직문화와 제품·서비스 등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간담회 이후 이 부회장은 한종희 부회장을 포함한 VD사업부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TV·서비스 사업 현황과 미래 중장기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