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8월 23일)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다.
환절기에는 찬 공기에 혈관수축이 심해 돌연사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돌연사는 증상이 발생한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등이 원인이다. 미국에서 돌연사한 사망자를 부검한 결과 50%가 뇌·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이었다.
이러한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의 원인 중 하나가 '수면장애'라는 연구가 나왔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비렌드 소머스 박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30~40대 환자를 실험한 결과 수면 중 최저 산소포화도가 10% 감소 할 때 갑작스런 돌연사 또는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위험이 14%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산소포화도가 78% 미만으로 떨어지면 갑작스런 심장 사망의 위험이 8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호흡곤란지수가 20회 이상인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사망원인의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심하면 수면 중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낮 동안 피곤증과 졸림증, 기억력감퇴 등이 유발되고 당뇨, 심혈관계 질환이나 고혈압 유발률도 8배까지 높아지게 된다"면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한 수면무호흡증 치료로는 체중조절, 자세치료, 양압기 치료, 구강내 장치, 수술적 치료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이러한 치료 방법들은 각각의 적응증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정확한 진단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수면무호흡증이 확진된다면 최선의 치료는 양압기 치료이다. 양압기 치료는 잘 때 착용하는 장치로 자는 동안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소된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방지해 심장과 뇌를 보호한다.
가을철 환절기를 맞아 시도 때도 없이 꾸벅 댄다면 추곤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추곤증 증상은 온도에 민감한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갑작스러운 일교차나 외부환경의 변화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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