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인상 예고에 레미콘 업계가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올려도 너무 올린다는거죠.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 뿐 아니라 곳곳에서 가격 인상을 두고 수십년 협력 관계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소 레미콘업체 대표 800여 명이 여의도에 모였습니다.
중소기업 다 죽는다! 다 죽는다! 다 죽는다!
국내 5대 시멘트업체들이 다음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15% 가량 인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18% 가량 인상된 것을 더하면 총 33%가량 오른 셈입니다.
▶ 인터뷰 : 김영석 / 중소레미콘업계 비대위원장
- "사업자 등록을 차라리 반납을 하자. 공장 휴업계를 내자. 셧다운을 하는 거죠. 이런 목소리가 지금 들려오고 있습니다."
레미콘 판매가를 그만큼 올리고 싶어도 건설업계가 받아들이지 않을테니 불만은 시멘트 업체로 향합니다.
시멘트업체 측도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폭등과 해상 운임 증가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제품 가격 인상을 둘러싼 긴장감은 정부와 유제품업체 그리고 낙농업계 사이에서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젖소들이 먹는 사료인데요, 올해만 이 사료값이 40% 올랐습니다. 그만큼 인상분을 우유 가격에 반영해야한다는 게 낙농업계 입장입니다. "
하지만, 정부는 생산비에 따라 공급 가격이 결정되는 원유가격연동제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낙농업계와 마찰이 심합니다.
▶ 인터뷰 : 김의중 / 목장 운영
- "사료값은 40%가까이 올랐고요 인건비도 굉장히 부담이 되는 상황이고요. (원윳값) 55원 정도 올려준다고 하는데 터무니없는 가격이긴 해요. "
최근, 서울우유가 정부 방침과 달리 사실상 원유 구매 가격을 높여주며 유제품 업체간에도 신경전이 시작됐습니다.
물가 상승분을 누가 떠안을 것이냐를 두고 수십년 협력 체계를 유지했던 각 업계들의 관계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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