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또 다시 금리인상을 강행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5번, 사상 처음으로 4번 연속 금리를 올렸는데요.
경제부 최은미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1년 간 몇 퍼센트가 오른 건가요.
【 답변1 】
코로나19로 경기를 살리겠다면서 한동안 0.5%를 유지해오다 작년 8월부터 인상 페달을 밟기 시작했거든요.
그래프 보시면 차곡차곡 계단을 밟아올라가다 5월에 0.5%를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까지 밟게 되고, 이번 인상까지 더해지며 2.5%가 된 것입니다.
기준금리가 1년 만에 2%나 오르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 질문2 】
기준금리가 그렇게 오르면 대출이자는 그 이상 올랐을텐데요.
【 답변2 】
네, 가장 직격탄을 맞는 게 가계 대출인데요.
한국은행은 보통 금리가 0.25% 오를 때 연이자 부담이 1명 당 16만 원 오른다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1년 사이 2%가 올랐으니, 단순평균으로만 계산해도 128만 원이나 부담이 늘어난 것입니다. 총액으로 보면 늘어난 이자 부담이 27조 원을 넘는다고 하는데요.
전체 대출자 중 80% 가까이가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상황이라 한은의 금리인상 조치 하나하나가 뼈아프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 질문3 】
가계 뿐 아니라 기업들도 서서히 곡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그럼에도 한은이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이유 뭔가요.
【 답변3 】
바로 물가 때문입니다.
에너지와 식량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유가도 하락세라 물가 정점이 지난달 예상했던 10월보다 오히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습니다.
【 질문4 】
일각에서는 0.25% 올리는 것으로 되겠냐, 더 올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와요.
【 답변4 】
맞습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에 역전됐던 기준금리가 2.5%로 다시 같아졌지만, 미국은 다음 달에 최소 0.5%, 많게는 0.75%까지 다시 올릴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럼 미국이 올리는 만큼 다시 격차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금리가 역전되면, 우리나라에 투자됐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유인이 돼 자본유출이 일어나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에 잠잠하던 환율이 1,345원까지 치솟았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이창용 총재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과거에도 금리 역전은 있었지만, 우려할 정도의 자본유출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근의 환율 급등 역시 미국이 금리를 대폭 더 올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만들어낸 단기적인 현상이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겪는 일이다" 라는 것인데요.
그러면서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지금을 비교하는데, 지금은 그정도 우려할 상황이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1997년이나 2008년에 비하면 정부에서 여러 차례 설명드렸다시피 우리나라가 채무국이 아니고 순채권국이기 때문에, 예전 위기 때와 같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질문5 】
그럼 앞으로는 어떻습니까. 앞서 리포트에서 연내 두 번 더 올릴 거라고 했는데, 이번에 덜 올린 만큼 그때 더 올리는 건 아닌가요?
【 답변5 】
이 모든 상황을 감안해서 한국은행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이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올린다 입니다.
금리 인상을 결정짓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이제 두 번 남았거든요.
사실상 이 두 번의 회의에서는 모두 0.25%씩 올린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연말 기준금리가 3% 수준으로 올라오는 게 한국은행이 생각하는 그림입니다.
0.5%를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은 없는거냐, 기자들이 물었는데요. 충격이 오면 고려할 순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