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주공항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렌터카총량제를 오는 2024년까지 2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음달 초 자동차 대여사업 수급조절 위원회가 개최하는 회의에서 연장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만, 사실상 2년 더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제주 내 렌터카 적정 운영대수 역시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회의에서 적정 운영 대수가 결정되면 제주도는 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 제도를 통한 렌터카 자율 감차에도 지속 나선다.
제주도의 렌터카 총량제는 제주 내 교통체증과 주차난 해소,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지난 2018년 도입됐다. 렌터카 업체의 증차를 제한하고 자율 감차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2년씩 제도가 이어져 지금까지 두 차례 연장되면서 다음달 20일 종료를 앞뒀다.
제도 초반 제주도는 3만1000대가 넘었던 렌터카를 2만5000대로 약 6000대 줄이기로 하고 렌터카 자율감축 계획을 마련했다. 이후 사실상 신차 등록은 원천차단됐다.
일부 업체가 이와 관련해 소송을 걸면서 감차가 목표치에 미달하자 지난해 말 렌터카 총량제 시행 효과 분석 컨설팅이 이뤄지면서 적정 대수가 2만8200대로 조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 내 렌터카는 총 2만9800대 수준으로 여전히 목표치보다 많은 상황이다.
![]() |
↑ 제주 무지개 해안도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여름휴가철 등 관광객이 한창 몰리는 시기에 렌터카 공급 부족으로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극성수기인 현재 제주도 내 렌터카 비용은 중형 기준 24시간에 20만원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2배 넘게 올랐다.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떠났던 30대 A씨는 "가족들과 일주일 동안 제주에 묶으면서 렌터카 비용만 자동차보험료 포함 100만원 넘게 나왔다"며 "성수기만이라도 운행차량을 늘리는 식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
이에 일부 제주 여행객은 항공기가 아닌 선박을 이용해 제주도로 향하기도 한다. 배에 자차를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인천-제주 여객선인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중형차 기준 선적 요금은 20만원 수준으로, 지난달 선객 수가 5월 대비 3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