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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이 추석 이후 라면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라면업계 가격 줄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내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추석 이후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원재료 가격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이례적으로 가격 인상 주기가 짧아진 것이다.
당시 농심은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상향 조정했다. 대표제품인 신라면은 7.6% 인상해 봉지당 출고가격이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676원에서 736원으로, 편의점 기준으로는 830원에서 900원으로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라면과 스낵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인상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2분기 국내에서 적자를 기록할 만큼 가격조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협력업체의 납품가 인상으로 라면과 스낵의 가격인상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감안해 추석 이후로 늦췄다"고 밝혔다.
최근 악화된 실적 역시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농심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5% 줄어든 43억원이다. 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실적으로는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가격을 올린 데 따라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 등이 가격을 줄줄이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 압박을 받는 것은 모든 업체가 비슷한 상황이어서다. 오뚜기는 지난해 약 13년 만에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고, 삼양식품과 팔도도 각각 평균 6.9%, 7.8% 올렸다.
다만 이들 업체는 인상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오뚜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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