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역시 우리나라 출산율은 역대 최저, OECD 국가 중 꼴찌였습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1년 전 0.84명보다도 더 내려갔는데요.
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이 안 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입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역시 역대 최저인 26만 600명으로, 20년 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 밖에 안 됩니다.
집값, 직장, 육아 등 해결할 문제가 많다보니 결혼이 늦어지는 건 기본, 결혼을 해도 첫 애를 낳는 시기마저 갈수록 늦어지고 있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산부인과.
수술 현황 전광판을 보니, 산모 7명 중 대부분이 30대 중후반이고 40대도 2명이나 보입니다.
지난 1달간 이곳에서 출산한 산모 중 이른바 노산으로 불리는 만 35세 이상이 전체 산모의 60%를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조희영 / 산부인과 교수
- "35세 이상이 많아진 게 실제로 진료하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실이고요. 40세 이상의 산모도 매우 많아졌거든요."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산모 중 35세 이상은 세 명 중 한 명이 넘는 35%로,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첫째 아이를 낳는 기간 역시 늦춰지고 있습니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는 51.7%로, 10년 만에 20%p 넘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A씨 / 9월 결혼 예정
- "애를 낳으려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필요할 것 같은데 사회초년생이기 때문에 그렇게 여유가 되지 않는 상황인 것 같아서…."
이른바 '다둥이' 가정도 꾸준히 줄어, 전체 출생아 중 셋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도 12만 8천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역시 또다시 역대 최소를 경신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박경희, 김지향,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