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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아이폰14 출시 후 약 두 달 후인 10월 말이나 11월 초 인도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통 아이폰 신제품 초기 물량은 중국산으로 공급해 출시 후 6~9달 동안은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다. 이 기간을 단축하는 방편으로 인도 생산량을 늘리고, 이에 따라 조기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이 인도에서 생산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부터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위스트론·페가트론 인도 공장에서 아이폰SE, 아이폰XR, 아이폰11, 아이폰12, 아이폰13 등이 생산됐다.
인도에서 아이폰14가 생산된다는 증거들도 나오고 있다.
폭스콘은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해 인도 남부 첸나이 외곽의 공장에서 아이폰14를 조립 프로세스를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고, 해외 IT 매체들은 인도의 품질관리기관인 인도표준국(BIS)에 최근 등록된 제품(A2882)이 아이폰14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과 폭스콘이 중국과 인도에서 동시에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보안 등의 문제로 올해에는 중국 내 생산에 집중한 후 인도에서 생산하는 방편을 채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의 인도 생산량을 늘린 이유가 공급망 다변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애플은 그동안 주요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했으나 미중 관계 악화와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중국 현지 생산 리스크가 커지자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해왔다. 이에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이달 초 중국과 인도가 거의 동시에 아이폰14를 생산할 거라고 예상하면서 "단기적으로 볼 때 인도와 중국의 아이폰 출하량 격차는 상당하지만, 이는 애플이 중국 이외의 아이폰 생산거점을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전했다.
또 "애플이 공급에 미치는 지정학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도 시장을 다음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도가 애플 친화 정책과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조성된 중국의 거대 공급망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작년 기준 인도산 아이폰 비중은 전체 물량의 3.1%로, 올해는 5~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아이폰1
더불어 작년 아이폰 판매량의 2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는 만큼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생산량을 쉽게 줄일 수 없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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