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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의 자회사인 ㈜글로벌의학연구센터(GMRC)가 24일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습니다.
권면총액 116억 원 규모의 만기 3년짜리 사채로, 교환대상 주식은 GMRC가 보유한 모회사 엘앤씨바이오 주식의 전량인 38만 6432주(약 1.7%)입니다.
통상 교환사채가 발행사보다는 투자자측에 유리하게 조건이 설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비해 발행사에 유리한 발행 조건이 눈길을 끕니다.
우선 주식 교환가격이 3만 원으로 23일 종가 대비 약 20%의 높은 할증율(프리미엄)로 발행됐습니다. 또한 표면이율과 만기보장수익률이 모두 제로금리(0.0%)입니다.
따라서 사실상 교환대상인 엘앤씨바이오의 주가 추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로 엘앤씨바이오 주식의 매력도가 이번 EB 발행조건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앤씨바이오 주가 하락에 대비한 투자자 안전장치격인 리픽싱 조항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리픽싱은 교환대상 주가가 하락하는 만큼 교환가격을 낮춰 더 많은 주식을 교부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으로, 주가 전망이 불확실한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에는 거의 리픽싱 조건을 포함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교환사채 발행조건은 상당히 공격적"이라면서 "향후 엘앤씨바이오 주가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성장성에 대한 공감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향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기대감이 없으면 투자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실제로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의 EB 발행이 이후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임상시험수탁기관인 글로벌의학연구센터(GMRC)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이뤄지게 됐습니다. 상장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IPO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보유 중인 모회사 지분을 선제적으로 정리할 것을 권고한데 따른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사모 EB 발행 주관사도 유진투자증권이 맡게 됐습니다. 교환사채 발행이 장내매각이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비해 회사측에도 유리한 지분 정리 대안이 됐습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전고점 대비 약 50% 가량 하락한 상황에서 교환사채를 발행하는데 대한 고민이 없지 않았지만, GMRC의 상장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그나마 좋은 조건의 EB 발행으로 엘앤씨바이오의 성장성이 인정받게 된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도 반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