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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가양점 전경 |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가양점은 내달 23일까지만 영업을 한다. 오픈한 지 23년만에 폐점을 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가양점 토지 및 건물을 약 682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매각한 후 한 동안 영업을 지속해 왔으나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 재개발 계획에 따라 문을 닫게 됐다.
이마트는 점포 자산을 유동화하는 과정 중 대부분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가양점의 경우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이 아니라 일단 폐점한 후 부동산 개발을 전제로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몇 년 간 문을 닫는 것이 불가피해 가양점 직원들 중 일부는 이미 인근 이마트 신월점과 목동점으로 재배치 된 상태다. 또 점포 내 임대 매장들은 문을 닫았거나,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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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양점이 문을 닫음으로써 인근에 위치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수혜가 기대된다. 이마트 가양점 쇼핑 수요를 대거 끌어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다.
현재 롯데마트는 서울 강서구 내 김포공항점을, 홈플러스는 강서점, 가양점, 목동점 등을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가양점 인근 대형마트들 사이에선 점포 새 단장이 한창"이라며 "몇 년 뒤 해당 부지에 이마트가 재입점을 해도 지금처럼 큰 규모이긴 어렵다는 판단에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3년간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에 힘써왔다.
이마트는 2019년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13개 점포와 토지를 매각하면서 약 95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마곡 부지를 8158억원에 매각하고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하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가양점(6820억원)과 성수점(1조2200억원)등의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1일 이사회에서는 이마트 명일점 토지와 건물 매각을 의결했다. 서울시 강동구
이마트가 지금까지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은 3조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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