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국내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공시하는 제도가 시행됩니다.
예금금리는 쥐꼬리만큼 올리고, 대출금리는 대폭 올리는 방식으로 이자 장사를 해왔다는 비판에 정부가 칼을 빼든 것인데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은 26조 2천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조 1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는 폭등했지만, 예금금리는 그만큼 올리지 않은 결과입니다.
결국, 정부가 칼을 빼들었고,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 6월)
- "금리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 등…."
내일부터 매달 국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공시제도가 시행됩니다.
금융당국은 공시제도가 도입되면 은행과 소비자 간의 정보 비대칭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이자 장사' 비판을 피하고자 수신금리는 올리고 대출금리는 내리는 '금리 경쟁'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은행들은 대출금리의 경우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산정되는 만큼 단순 비교하는 방식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예대금리차만 가지고 은행들을 줄세우기하고 낙인찍고 이런 것들은 사실 은행들 입장에선 좀 억울한 부분이 있거든요. "
예금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덩달아 올라 오히려 대출자들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