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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이 치킨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9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마트 치킨에 사용되는 7~8호 육계의 가격은 이날 오전 기준 1kg당 4244원이다. 반면 프랜차이즈들이 주로 사용하는 9~10호 육계의 가격은 3923원에 책정되어 있다.
유통 구조에 따른 가격 차이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대형마트의 경우 육가공업체나 도계장에서 육계를 바로 확보할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맹점에 제품을 전달하기 전 물류창고를 우선 거쳐야 한다. 지역과 수량에 따라 제품을 분배하기 위해서다.
즉 도계장에서 창고에 오는 과정, 또 창고에서 가맹점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건비와 차량비가 각각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가맹점에 납품되는 육계의 가격은 제품에 따라 4500~6500원 남짓으로 오른다는 게 업계 관계자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육계는 일반 택배처럼 이송하는 상품이 아니라 식품위생법에 따라 냉장 보관을 하면서 이송해야 한다"며 "들어가는 기름(경유)값이 비싸고, 또 인건비 문제도 겹친다. 이게 두 번 적용되다 보니 대형마트와는 애초에 시작점이 다른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각 프랜차이즈가 활용 중인 식용유와 튀김가루, 치킨무, 시즈닝 등 양념과 포장비가 추가된다. 이 비용은 대형마트도 지출하지만, 일반 가맹점의 경우 가게 임대료와 브랜드 로열티, 광고비까지 추가로 들어간다. 부가세 또한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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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치킨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업계 관계자 B씨는 "중개비나 배달 라이더 비용까지 합치면 가맹점주가 수수료로 내는 금액만 1마리당 7000~8000원 남짓"이라며 "또 맥주와 음료 등은 본사가 납품하는 게 아니라 가맹점주가 해당 업체에서 직접 사는 식인데 이 단가 또한 올라 부담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 문제 역시 쉽지 않다. 최저임금이 9160원이라고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1만5000~1만7000원을 시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며 "중간 과정을 모르는 소비자로서는 당장 결제금액만 생각하니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비교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1만8000원에 팔아도 수익이 남았지만, 지금은 (소비자부담 배달비를 제외하고) 2만원에 팔아도 실제로는 1만3000~1만4000원 내에서 인건비·가스비·수도비·전기비·임차료를 제외하고 수익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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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6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22'를 찾은 관람객들이 프랜차이즈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홈플러스에 따르면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은 이달 15일 기준 38만마리를 돌파했다. 소비자가격으로만 보면 당당치킨은 후라이드 기준 1마리 6990원, 2마리 9900원으로 프랜차이즈 제품의 30%
당당치킨이 출시되고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오픈런'이 잇따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말복이었던 지난 15일에는 홈플러스가 1000원 추가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생닭보다 싼 가격'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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