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분리수거할 때 플라스틱 용기에 붙어있는 라벨까지 떼라고들 하죠.
손이 가는 일이라 번거로운 일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버린 플라스틱들이 어떻게 재탄생하는지 지켜본다면 의미가 남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도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의류 매장입니다.
언뜻보면 일반적인 소재의 옷이지만, 버려진 생수 용기로 만들어졌습니다.
폐페트병을 작게 조각 내서 쌀알 크기로 만든 다음 의류용 원사로 뽑아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선 / 의류매장 매니저
- "제주도에서 회수한 페트병도 있고요. 버려지는 페트병을 원사로 만들어서 원단으로 사용해서…."
한 생수 회사는 버려지는 라벨을 직접 수거했습니다.
SNS상에서 6톤 분량의 라벨을 모아 나프타와 경유, 난방유를 추출해냈습니다.
이렇게 모인 난방유는 취약계층에게 기부됐습니다.
▶ 인터뷰(☎) : 이성윤 / 제주도개발공사 팀장
- "노인요양원 등 국내 사회복지시설에 난방 연료를 2톤 기부했습니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라벨과 용기를 빼고 남은 플라스틱 뚜껑은 화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친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계는 라벨을 없앤 용기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친환경 제품이면 더 큰 비용을 낼 수 있다고 말한 소비자들이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9%에 불과한 점은 해결할 과제입니다.
이유는 비용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이재영 /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 "폐플라스틱이 나오면 선별이 명확하게 돼야한다는 거죠. (수거) 업체들이 대게 영세하잖아요. 선별에 있어서 어려움이 좀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수거 후 종류별로 선별하는 시스템도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naver.com]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