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목장에서 사오는 원유 가격을 사실상 기습 인상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유제품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구매가격 제도를 바꾸려고 했는데 난감한 처지가 됐습니다.
업계 1위 우유 업체의 구매 가격 인상은 결국 우유는 물론이고 우유가 들어가는 다른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이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흰우유 시장 점유율 40%가 넘는 업계 1위 서울우유가 낙농가에 월 30억 원의 목장경영 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원유 구매가격을 리터당 58원 인상한 셈입니다.
과거 구매 가격 인상이 소비자 가격에 줬던 영향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1리터에 600원 가까이 오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화 / 서울 용산구 청파동
- "물가가 자꾸 올라서 가계 경제가 걱정이 되는데 우유값까지 오르면 많이 힘들 거 같은데요. 나이 먹어가면서 꼭 먹어야되는 필수 제품이잖아요. "
정부는 크게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음료와 가공용으로 나눠 다른 매입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며, 낙농업계와 힘겨루기를 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서울우유의 구매 가격 인상으로 정부 정책 추진 동력이 크게 줄어들게 됐습니다.
농림식품부는 "서울우유의 결정이 아쉽다"면서도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의무 적용하진 않을 것이며, 다만 향후 일부 정책 지원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가 원료로 들어가는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른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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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