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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삼성전자] |
이 가운데 LG유플러스(이하 LGU+)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파고다어학원 종로타워에서 e심 관련 기술과 준비 현황을 설명했다.
이날 기술 설명을 맡은 석태영 LGU+ 모바일디바이스개발팀장은 "유심(USIM)에는 사용자 정보를 담은 '프로파일'이 1개, e심에는 2개까지 들어간다"라며 "둘을 합쳐 3개의 번호를 쓸 수 있지만, 단말기 1대에 할당되는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가 최대 2개여서 1폰2번호만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e심은 물리 칩 형태의 유심과 마찬가지로 가입자를 식별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작동 방식이 다르다.
유심은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식별 번호(PLMN) 등이 담긴 채 발행되고, 여기에 사용자의 번호, 요금제 정보 등 이른바 '프로파일'을 입력한 후 단말기에 꽂아 사용한다.
반면 e심은 심 식별에 필요한 정보(EID)만 가지고 단말기 내부에 장착된다. 프로파일은 단말기 구매 후 통신사 서버에서 내려받아야 한다. 유심이 그릇에 내용물을 담아 바꿔 끼는 식이라면 e심은 그릇만 달아놓고 내용물을 바꾸는 셈이다.
이 때문에 e심은 통신사를 옮길 때마다 칩을 다시 구매할 필요가 없다.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2750원)만 지불하면 된다. 단, 통신사를 바꾸지 않아도 단말기를 바꾸면 프로파일을 다시 내려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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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태영 LGU+ 모바일디바이스개발팀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 종로구 파고다어학원 종로타워에서 e심을 이용한 개통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 김우현 기자] |
다만 공시지원금 할인은 단말기 구매 시 지원되는 것이므로 한쪽에서만 받을 수 있다. 대신 유심으로 SKT 요금제에 가입해 공시지원금 할인을 받고, LGU+에서 선택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선택약정 할인은 공시지원금 대신 약정 기간을 둬 요금 할인을 받는 제도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듀얼심은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나눠 사용한다.
스마트폰이 대기 상태거나 인터넷 사용 중에는 메인 회선을 쓰면서 동시에 보조 회선을 대략 1.28초 간격으로 착신·데이터수신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통화 중에는 사용 중인 회선 외 나머지 회선이 '노 서비스' 상태로 전환된다. 노 서비스 상태더라도 전화가 오면 기존 통화가 끝난 후 확인할 수 있어 사용에 큰 문제는 없다.
석 팀장은 "듀얼심은 심 2개를 서로 교대하며 쓰는 것"이라며 "통화 중에는 끊길 우려가 있어 한쪽 회선만 쓰도록
한편 국내 출시된 단말기 중에는 애플 아이폰XS와 그 이후 모델에 e심이 탑재됐다. 삼성은 이달 말 출시되는 갤럭시Z플립4, 폴드4에 처음으로 e심을 탑재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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