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직원들의 환경사랑…폐마스크 재활용해 옷걸이 만들어

↑ 코오롱그룹 임직원들이 폐마스크 수거함 앞에서 폐마스크를 재활용해 만든 옷걸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 임직원들이 폐마스크 재활용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화제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폐마스크로 인한 환경 문제까지 불거지자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17일 코오롱그룹은 일회용 마스크를 대량으로 수거해 옷걸이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회용 마스크에 사용되는 화학소재인 PP(폴리프로필렌)를 재활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마스크 필터, 코편, 끈 등 부속물을 따로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에서만 한 달에 약 6000만장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는데 자연 분해에 450년 이상이 걸리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할 경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쳐 왔다.
코오롱그룹은 마스크 수거와 재활용 캠페인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해당 캠페인은 지난해 10월 이웅열 명예회장이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해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코오롱그룹은 전국 주요 사업장 7곳에 일회용 마스크 수거함을 설치하고 임직원들에게 휴대용 수거 봉투를 제공해 쉽고 간편하게 켐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독려해왔다.
1차로 수거된 폐마스크는 기타 부자재를 혼합해 약 2t 가량의 폴리프로필렌 펠릿 형태로 만든 후 총 2만9000여개의 옷걸이로 제작됐다. 코오롱 FnC부문은 패션사업의 특성상 의류 전시에 반드시 필요한 옷걸이를 재활용품으로 사용해 비용 절감과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임으로써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보통 마스크나 옷걸이 소재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1t을 생산하는데 1.5t, 마스크를 단순히 소각할 경우 1.2t의 탄소가 배출된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번 재활용으로 5.4t 가량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15년생 소나무 1844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따.
코오롱그룹은 일회용 마스크 수거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폴리프로필렌 소재가 쓰이는 분야가 넓은 만큼 향후에는 다양한 용품으로 활용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