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공장의 물류 운송 방해에 이어 본사를 점거하고 옥상에서 투신하겠다며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제(16일) 새벽 본사에 기습 진입했는데, 하이트진로 측은 불법 점거라며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노조 조합원이 건물 안으로 슬쩍 들어온 뒤 밖에 있는 다른 조합원을 부릅니다.
경비원 1명이 다급히 제지했지만, 곧바로 수십 명의 조합원이 우르르 건물에 진입합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에 무단 진입한 건 어제 오전 6시쯤이었습니다.
이들은 현재 1층 로비와 옥상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경찰과 소방당국은 옥상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이렇게 에어매트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사측에 지난 파업 과정에서 계약이 해지된 화물기사 132명을 복직시키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부터 하이트진로를 상대로 운송료를 올리라며 이천·청주·홍천 공장 물류 배송을 방해해왔습니다.
▶ 인터뷰 : 이봉주 / 화물연대 위원장
- "물가인상에 따라 합리적으로 운송료를 인상하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 조합원 생존권을 위해 이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확산해 나갈 겁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 같은 불법 점거는 현재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공권력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화물연대는 본사 건물에 인화성 물질을 반입했다고 밝혔고 옥상 투신까지 언급해, 경찰은 공권력 행사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