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과 여름을 강타한 이른바 '세기말 패션'이 FW(가을·겨울) 시즌에도 계속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로우라이즈 등으로 대표되는 2000년대 패션에 젊은 층의 감성이 더해지면서 새 트렌드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 SS(봄·여름) 시즌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Y2K 패션이 주목받았다.
대표적으로는 배가 훤히 드러나는 짤막한 크롭티, 허리와 골반이 드러나는 로우라이즈, 통이 펑퍼짐한 와이드팬츠, 패리스 힐튼이 즐겨 입던 벨벳 트레이닝복 등이 꼽힌다.
특히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가 지난해 10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로우라이즈 미니스커트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를 국내 가수 겸 배우 윤아를 비롯한 다수 연예인이 소화하면서 우리나라 젊은 층 사이에서도 본격 유행하기 시작했다.
복고 패션의 뜨거운 인기는 올해 FW 시즌에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 돌체앤가바나, 베르사체 등이 198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과장된 파워 숄더 재킷을 선보였고 오프화이트는 역시나 허리와 골반, 배꼽을 노출한 로우라이즈 스타일의 옷을 공개했다.
미우미우, 마이클 코어스 등은 체크무늬가 적용된 재킷 등 다양한 아우터로 변화를 줬다. 딱딱한 느낌의 일반 격자무늬보다는 빈티지한 체크나 변형 무늬가 자유로운 복고 느낌을 더해준다는 평이다.
국내 패션업계 역시 체크를 중심으로 FW 세기말 패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LF의 닥스는 무채색에 하늘색과 밝은 갈색을 섞은 '뉴체크' 패턴을 선보였다.
CJ온스타일의 패션 브랜드 칼 라거펠트 파리스는 스코틀랜드에서 영감을 받은 체크 패턴 드레스와 재킷, 니트를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봄부터 이어진 세기말 패션의 유행이 올 가을~겨울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변화한 로우라이즈 스타일과 체크무늬 등이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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