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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6일 농심은 지난 2분기 국내 시장에서 별도 기준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 7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845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늘었다. 농심의 국내 시장 영업이익 적자는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는 IMF사태로 인한 환율 급등이 원인이었다.
농심 관계자는 "원부자재,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 상승이 적자전환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올해 상반기 기준 밀가루 소맥분 및 팜유의 구매단가가 각각 지난해 대비 46.6%, 52.8% 늘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8월 라면가격을 6.8% 인상했다. 4년8개월만의 인상이었지만 밀가루, 기름값 상승폭을 쫒아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농심의 주력 상품군들은 모두 소비자가격 기준 900원 대라 가격인상을 해도 남는게 많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다만 해외실적 호조로 국내법인과 해외법인을 합친 연결 기준으로는 흑자를 유지했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75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성장했다. 연결기준 역시 국내시장 적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75.4%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연결기준 매출 1조4925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같은 라면회사인 삼양식품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농심과 삼양식품의 생산공장 차이도 눈길을 끈다. 농심은 중국, 미국 등에 현지생산공장을 둔 반면 삼양식품은 국내 생산제품을 해외수출하는 형태다. 농심의 현지생산공장 매출은 해외법인으로 실적에 잡힌다. 반면 삼양식품은 국내 공장에서 내수용, 수출용 매출실적을 따로 잡는다.
앞서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선 삼양라면도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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