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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1마리 6990원, 2마리 9900원에 판매 중인 '당당치킨' 모습. [사진 제공 = 홈플러스] |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부터 판매 중인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이 이달 11일 기준 32만마리를 돌파했다. 당일 제조, 당일 판매에서 이름을 따온 이 제품은 후라이드 기준 1마리 6990원, 2마리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당당치킨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대형마트들도 저가 치킨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부터 9980원의 '5분 치킨' 판매에 나섰다. 롯데마트도 치킨류 대표 상품인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8800원(행사카드 사용시)에 판매 중이다.
당당치킨의 판매량을 시간 단위로 환산하면 1분당 5마리씩 판매된 셈이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의 인기 비결이 맛과 품질이라고 설명했지만, BHC와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 등 치킨 3사 제품의 30% 수준인 가격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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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의 한 치킨집 앞 메뉴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여기에 홈플러스 관계자가 당당치킨이 이윤이 남는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 개발총괄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당당치킨과 관련,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당치킨 후기는 물론, 치킨 3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도 다수 게재됐다.
최근 당당치킨을 구매해봤다는 한 30대 소비자는 "판매 시작 시간에 맞춰서 가니 이미 사람이 수십명 줄 서 있어 그다음 날에야 비로소 성공했다"며 "치킨의 인기도 느낄 수 있었지만, 그간 다들 가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먹어보니 맛이나 품질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며 "이 가격에 이 정도 수준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프랜차이즈 가격이 정말 과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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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치킨의 경우 소비자가 기다려서 오픈런을 하고, 더위 속에서 치킨을 사서 집에 가져오고, 다시 또 에어프라이어 등에 데워먹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프랜차이즈 제품은 배달로 주문하면 곧바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가맹점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도 걸려 있고, 배달비도 건당 6000원가량 플랫폼 업체에 지급해야 해 오히려 가격을 올렸어도 실질적인 수익률은 떨어진 구조"라고 부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치킨이 '미끼상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당치킨 등 제품 자체는 저가일지라도, 소비자들이 일단 마트에 가게 되면 다른 상품들도 함께 구매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치킨 하나만으로 경쟁하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수단이 정말 치킨밖에 없다"며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때 이를 보완해줄 대체 상품이 없는 구조여서 가격경쟁력을 내세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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