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위 방산업체인 한화(방산 부문)의 세계 순위가 30위에 그쳤다.
12일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한화의 방산 매출은 전년 보다 11% 증가한 약 48억달러(약 6조원)였다. 하지만 방산업체 순위는 2계단 떨어졌다.
2017년 말 당시 한화 방산 계열사 5곳은 2025년까지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매출이 정체되는 동안 경쟁사들이 순위권에 새로 편입하면서 2016년 19위였던 순위는 지난해 30위까지 밀렸다.
이처럼 한화의 방산 매출이 5~6조원 규모에서 제자리걸음만 하는 이유로 방산 컨트롤타워 부재와 계열사별 각자도생이 지목된다.
이에 최근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종합 방산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내용의 사업재편을 단행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한화 방산 부문까지 가져온 것이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가 가진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사가 뚫은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매출(17억달러)이 정체되면서 순위도 57위에서 59위로 밀렸다. 세계 100대 방산업체에 포함된 한국 기업 중 순위가 오른 건, 전년 보다 3계단 뛴 LIG넥스원(62위) 뿐이었다.
세계 방산업체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건 645억달러(약 84조원)에 달하는 미국의 록히드마틴이었다.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2위·419억달러), 보잉(3위·351억달러), 노스롭그
미국 기업이 아닌 회사 중 순위가 가장 높았던 건 6위에 오른 중국항공공업집단(AVIC)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8% 오른 302억달러였다. 상위 10개 업체 중 3개가 중국 방산회사였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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