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국 시각으로 10일 오후 10시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갤럭시Z4 시리즈 등 신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해외 인기 드라마와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해 제작한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 도입부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상으로 장식했다. 해당 드라마는 프랑스 파리의 마케팅 회사 '사부아르'에서 일하게 된 미국인 '에밀리'가 겪는 에피소드를 주로 다룬다.
이 때문에 회사 내외부에서 회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언팩 영상에서도 에밀리의 직장 상사인 실비와 동료인 뤼크, 쥘리앵 등 3명이 갤럭시Z플립4(이하 플립4) 홍보안을 두고 고민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뤼크와 쥘리앵은 각자 준비한 플립4 홍보안을 호기롭게 소개하지만, 실비는 "전보다 대단한 게 필요해"라며 탐탁해 하지 않고, 화면은 야외로 전환된다. 한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서 토론을 이어가던 중 뤼크가 실수 물컵을 넘어뜨리고, 살짝 펼쳐진 플립4가 물에 비치며 부등호 모양(>)을 만들어 낸다. 이를 본 실비는 "더 뛰어나고 훌륭한 것을 나타낸다"라고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고, 이 장면을 끝으로 언팩 행사가 시작된다.
갤럭시 언팩 행사 말미에는 세 등장인물이 다시 등장해 뉴욕과 영국 런던에 마련된 '갤럭시 체험관'을 소개하고, 실비가 "특별한 갤럭시 언팩 경험을 준비했다"라며 "삼성의 최신 폴더블폰을 먼저 즐겨보라"라고 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넷플릭스와 줄곧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2월 언팩 행사에서는 또 다른 오리지널 드라마 '브리저튼'을 패러디한 영상을 소개했었다. 이번 영상 역시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한편 올해 2월 언팩 행사에서 등장했던 BTS도 다시 모습을 보였다. 언팩 행사 중간에 플립4 '보라퍼플' 모델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BTS가 약 1분간 등장해 신곡 'Yet to come'을 부르며 플립4로 사진을 찍고, 전화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언팩 행사가 끝난 후 11일 오전 5시부터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총 15개의 스크린을 통해 약 1시간 동안 플립4와 BTS의 콜라보레이션 영상이 반복 상영됐다. 뮤직비디오 스타일로 제작된 해당 영상은 콜라보레이션 영상과 플립4 광고가 묶인 것으로, 분량은 약 10분이다.
콜라보레이션 영상은 BTS 팬인 주인공 소녀가 플립4를 통해 가상의 시공간에서 BTS를 만나는 스토리를 담은 한 편과 BTS멤버 전원이 플립4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순간들이 담은 한 편 등 총 2편으로 구성됐다.
삼성은 언팩 행사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신제품을 소개하는 것 외에도 드라마 패러디 등 여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2월 언팩 행사에서는 경쟁사인 '애플'을 저격하는 듯한 내용을 담아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최승은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기고문에서 "2009년부터 이어져 온 갤럭시 언팩은 단지 신제품 공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라며 "올해 삼성은 갤럭시 생태계 철학인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층 진화한 갤럭시 언팩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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