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1위를 놓고 다투는 편의점 GS25와 CU가 유튜브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예능은 물론, 숏폼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를 선보이며 주 소비자층인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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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범이 GS25 공식유튜브 '이리오너라'의 못배운놈들 코너에 출연한 장면. [사진 제공 = GS리테일] |
GS25는 앞서 지난해 1월 기존 공식 유튜브 채널을 전면 재정비하고 2030 세대가 선호할 만한 '유통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리오너라' 채널은 지난해 8월 50만명, 올해 6월 90만명, 이달 5일 100만명 순으로 구독자 수가 급증했다.
최근에는 GS25가 업계 단독으로 유통 중인 '박재범 원소주'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100만 구독자 달성에 특히 힘을 보탰다. 영상의 인기가 오픈런 열풍과도 맞물리면서 지난달 4일 스트리밍 시작 후 누적 조회 수 110만회에 이르렀다.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CU의 'CU튜브' 역시 인기다. 'CU튜브'의 경우 구독자 수가 약 81만1000명으로 GS25의 유튜브 채널보다 저조하지만,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1억910만회 이상으로 앞서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유튜브에서 방영 중인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이 조회 수 1억회의 원동력이다. 편의점 직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내용을 콘텐츠로 삼으면서 단일 브랜디드 영상 중 국내 최초로 1억회를 넘어섰다.
1억회 조회 수는 업계 콘텐츠의 역대 최단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약 256만명이 시청한 셈인데 단순 시청률로 환산하면 약 5.0% 수준이다. 지난달 지상파 인기 1~20위 드라마들과 비교하면 6~7위에 이르는 시청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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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가 선보인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의 한 장면. [사진 제공 = BGF리테일] |
업계 일각에서는 편의점들이 유튜브와 SNS에서 '편의점 팬덤'을 일궈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유튜브 등에서 광고를 보지 않으려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결제했다면 이제는 그런 영상을 찾아보려 직접 채널로 들어가게끔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GS25 관계자도 이와 관련,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채널까지 이미 300만명 이상 확보한 유통업계 최대 규모의 SNS 팬덤 고객들과 함께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특별하고 즐거운 콘텐츠 경험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등이 인기를 끌면서 그에 따른 광고 효과도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CU는 '편의점 고인물'의 순수 광고 효과를 33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편당 가치가 1억7000여만원에 달하는 데 평균 영상 조회 수 광고비로 환산하면 130배에 이르는 광고 효과를 거뒀다.
CU의 경우 인기 에피소드 중 한 편을 추후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내에 구현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10대 소비자 수가 많은 제페토 채널을 공략, 중장기적으로는 청소년층에서도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고인물의 흥행은 새롭고 실험적인 포맷과 공감 가는 내용을 통해 자발적인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낸 콘텐츠 마케팅의 성공 사례"라며 "편의점 고인물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과 이야기를 담은 후속작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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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딘딘과 지선이 GS25 공식 유튜브 '이리오너라'의 갓생기획 코너에 출연한 장면. [사진 제공 = GS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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