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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호텔에서의 1박과 이색 스포츠 체험을 더한 '스포츠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서울신라호텔의 '플로팅 요가'. [사진 출처 = 신라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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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웨이크업 리트릿'. [사진 출처 = 롯데관광개발] |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특급 호텔에서 즐기는 요가,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 단순 숙박을 넘어 이색 활동을 즐기고 SNS에 인증샷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호텔가는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스포츠케이션(운동+호캉스) 기획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수면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동작을 수행하는 플로팅 요가 프로그램을 지난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일반 요가보다 3배 이상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는 데다 직원의 도움으로 인생샷까지 남길 수 있어 인기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지난달 9~10일 대규모 요가 행사 '웨이크업 리트릿'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인생샷 성지'로 인기를 끄는 호텔의 야외 풀데크와 38층 등에서 진행돼 젊은 층의 호응이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 사이 각광받게 된 골프도 빠지지 않는다.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는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과 함께 골프 호캉스를 즐기는 '아트 골프 패키지 위드 까스텔바작'을 준비했다. 스크린골프 홈 시뮬레이터로 미니 골프를 체험하고 호텔 실내골프장에서 일대일 레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는 '잇, 플레이, 러브, 테이스 패키지'를 통해 테니스 관련 굿즈로 스타일링을 완성한 후 테니스 랠리 또는 레슨을 경험한다. 특히 인스타그래머블한 실내 공간에서 24시간 운영되는 락 테니스 이용권 및 강습권을 제공해 수요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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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틴 조선 서울의 '잇, 플레이, 러브, 테이스 패키지'. [사진 출처 = 조선호텔앤리조트] |
젊은 층이 호텔에서의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이색 경험, 차별화를 중시하는 성향과 관련이 있다.
이전에는 고급 객실에서의 1박 2일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느꼈던 이들이 코로나19 호캉스의 일상화로 좀 더 특별한 '한 방'을 원하게 된 것. 평소 접하지 못하던 호텔 웰니스라면 비용이 들어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추세이며, 특정 활동이나 행사를 위해 일부러 호텔에 머무는 수요도 늘고 있다.
여기에 보람찬 일상과 자기관리를 원하는 MZ세대의 갓생살기(신을 뜻하는 '갓'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특급호텔에서 즐기는 요가, 골프, 테니스 등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인증샷과 SNS 활동을 중시하는 특징도 한몫을 한다. 지난달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웨이크업 리트릿'에 참가한 20대 여성 B씨는 "동료들과 함께 실컷 땀을 뺀 후 호텔 배경의 인생 사진까지 남겼다"면서 "건강과 트렌드를 모두 챙긴 느낌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호텔가는 앞으로 스포츠케이션 관련 패키지를 지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투숙객이 아닌 비투숙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MZ세대의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을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닌 머물면서 즐기는 곳으로 만들어야만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젊은 층의 니즈를 반영한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배경 등에도 신경쓰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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